재능교육 박성훈 회장 일가,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로 ‘돈방석’ 앉았다?

민장홍 기자 / / 기사승인 : 2013-05-23 14: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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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최장기 투쟁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는 전국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의 거리농성이 2000일이 가까워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재능교육의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재능교육 학습지 해고자의 복직을 요구하는 ‘재능교육 아웃(out) 국민운동본부’(이하 국민운동본부)는 지난 14일 오전 서울지방국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능교육 계열사인 재능인쇄, 스스로미디어, 재능e아카데미 등은 박성훈 회장과 부인, 아들, 딸이 지분을 나눠 갖거나 아들이 1인 회사 형식으로 주식을 100% 소유 중이고 이들 계열사 매출 대부분은 내부거래에 의해 발생했다”면서 “오너 일가가 계열사에 일감몰아주기로 부당한 지원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회장의 자녀들이 상속증여세법에서 규정한 대로 증여세를 제대로 냈는지도 의문”이라며 “국세청은 재능교육의 일감몰아주기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박 회장 일가가 탈루한 세액을 추징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운동본부는 기자회견 뒤 국세청을 방문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에 앞서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도 지난달 22일 대검찰청 앞에서 ‘일감몰아주기·공정거래법 위반 (주)재능교육 처벌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재능교육 박성훈 회장 일가가 일감몰아주기에 해당하는 부당내부거래를 통해 편법으로 부를 대물림하여 상속세와 증여세를 포탈하는 범죄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살펴보면 이 단체들의 주장은 거의 대부분 사실로 드러난다. 재능인쇄는 2012년 2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중 232억원이 재능교육, 재능e아카데미, 스스로미디어, 재능유통, 재능셀프러닝 등 관계사와의 거래에서 나왔다. 특히 재능교육(231억원)의 비중은 압도적으로, 재능교육 없이는 재능인쇄의 존립 자체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재능인쇄는 2008년 213억원, 2009년 244억원, 2010년 282억원, 2011년 29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재능교육을 비롯한 관계사에서 발생한 매출은 각각 209억원, 219억원, 243억원, 262억원이었다. 최근 5년간의 매출 1296억원 중 약 90%인 1165억원이 내부거래인 것이다. 재능인쇄의 지분은 박성훈 회장 30%, 아들 종우씨 40%, 부인 안순모씨 20%, 딸 주연씨와 정은씨 각각 5% 등 오너일가가 100%를 갖고 있다.
박성훈 회장의 아들 종우씨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스스로미디어는 2012년 거둔 13억의 매출 전부를 재능인쇄에서 올렸다. 스스로미디어의 앞선 매출은 2008년 18억원, 2009년 14억원, 2010년 14억원, 2011년 17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모두 재능인쇄와의 거래에서 나온 것이다.
재능e아카데미의 경우 2012년 매출 111억2000만원 중 110억700만원이 재능교육, 재능인쇄, 재능유통, 재능셀프러닝과의 거래에서 발생했으며 재능교육(110억600만원)을 통해 사실상 모든 매출을 올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재능e아카데미는 2008년 81억7000만원 중 76억9000만원, 2009년 78억8000만원 중 76억3000만원, 2010년 89억5000만원 중 89억원, 2011년 100억1000만원 중 100억원을 재능교육에서 가져왔다. 재능e아카데미의 지분은 스스로미디어 60%, 종우씨 30%, 기타 10%로 구성되어있는데 종우씨가 스스로미디어 지분 100%을 갖고 있으므로 그가 9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가장 큰 문제점은 이들 계열사들이 내부거래로 올린 실적을 바탕으로 매년 고배당을 실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재능인쇄는 2008년 60억원, 2009년 60억원, 2010년 40억원, 2011년 70억원, 2012년 70억원 등 최근 5년간 300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지분 100%를 소유한 박성훈 회장 일가가 해마다 60억원을 자신들의 호주머니에 넣은 셈이다.
당기순이익보다도 훨씬 많은 금액을 배당했다는 것도 비난거리다. 재능인쇄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나눠주는 금액의 비율)은 2008년 99.13%, 2009년 136.44%, 2010년 100.16%, 2011년 136.27%, 2012년 125.43%였는데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들의 배당성향이 대체로 높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재능e아카데미도 2008년 20억원, 2009년 20억원, 2010년 20억원, 2012년 30억원을 배당했으며 배당성향은 2008년 67.08%, 2009년 38.45%, 2010년 37.27%, 2012년 42.03%로 나타났다. 지분의 90%를 갖고 있는 종우씨는 평균적으로 매년 약 16억원을 챙겼다.
이와 관련 한 경제시민단체의 관계자는 “오너일가가 90~100% 지분을 가진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비중이 거의 100%에 달하고, 수익 대부분이 고배당을 통해 오너일가에게 흘러들어갔다는 것은 비록 위법행위는 아닐지라도 심각한 모럴헤저드임에는 틀림없다”면서 “박근혜 정부 경제민주화 정책의 핵심 중 하나가 재벌그룹의 일감몰아주기 규제인 만큼 사정당국은 빠른 시일 내로 재능교육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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