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그늘… 상장사 ‘몸집 줄이기’ 안간힘

온라인뉴스팀 / / 기사승인 : 2012-10-29 13: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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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수합병 급증세… 10월 들어 27건 공시

이달 들어 계열사 흡수합병을 결정한 상장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유럽발 경기 침체로 3분기 ‘어닝쇼크’가 속출하는 등 경영 상황이 악화되자 기업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뉴시스가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0월 들어 지난 26일까지 ‘회사합병 결정’ 공시(자회사 공시 포함) 건수는 총 27건에 달했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 공시가 15건, 코스닥시장 공시는 12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합병 공시가 총 12건(유가 7건·코스닥 5건)임을 감안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10월 합병 공시 건수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었다.


올 초부터 이날까지 총 82건이 공시됐는데 이 중 10월에 해당하는 건수는 전체의 32.9%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비중은 전체(총 93건)의 12.9%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합병 결정의 공식적인 배경으로 “사업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간 시너지를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포스코엠텍은 지난 24일 경영효율성 증대 및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도시광산관련 자회사인 리코금속과 나인디지트를 동시에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박한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엠텍과 자회사들의 역할을 나눌 필요성이 없어져 경영효율화를 위해 합병을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합병 후 도시광산사업을 포스코엠텍의 사명으로 할 수 있어 그 효과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날 크라운제과, 금강공업도 흡수합병 공시를 내는 등 이달에만 현대백화점·대한항공·대우조선해양·삼성SDI·SK브로드밴드 등이 경쟁력 강화 등을 이유로 합병을 결정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움직임을 최근 경기가 불확실해짐에 따라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조조정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는 의미다.


롯데쇼핑은 지난 18일 롯데백화점 노원점과 소공동 영플라자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미도파를 흡수합병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김경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롯데미도파의 연 500억원에 달하는 영업현금 흐름과 낮은 부채비율의 영향으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거두게 됐다”며 “롯데미도파 역시 불필요한 간접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12일 네오위즈게임즈도 핵심사업을 강화하고 중복투자를 막기 위해 계열사인 네오위즈인터넷을 흡수합병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크로스파이어 및 피파온라인2의 재계약 문제 등으로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의 매출 하락이 우려되자 네오위즈게임즈가 모바일 게임 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상장사의 흡수합병 공시가 무조건적인 호재가 아닌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에 대해 “이번 합병은 내부적으로 이미 2~3년 전부터 검토해 온 사안”이라며 “지분율이 80% 수준이라는 점에서 합병으로 인한 연결기준의 펀더멘탈(내재가치)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네오위즈게임즈와 관련 “계열사인 네오위즈인터넷이 모바일 게임 사업을 강화하면서 영업손익이 적자로 전환된 상황”이라며 “합병 단계에서 모바일 게임 시너지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잘라 말했다.


정윤모 자본시장연구원 기획정책실 연구위원은 “기업의 합병은 생존 돌파구를 찾기 위한 측면과 성장 가속도를 높이기 위한 측면으로 나눌 수 있다”며 “합병이 중요한 이벤트인만큼 합병 비율과 기업의 재무상황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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