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社 판매량 전년비 7.1% 뚝… 19개월래 최저]
국가를 지탱하는 큰 줄기인 자동차 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다. 완성차 5사의 8월 판매실적이 2011년 2월 이후 19개월 만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완성차 5사는 지난 8월 한 달 간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55만141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2월 53만7549대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치다.
특히 내수 시장이 불황 여파로 얼어붙은데 이어 버팀목이 됐던 수출까지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완성차 5사의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4.8% 줄어든 8만5543대를 판매되는데 그쳤다.
국내 완성차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차는 지난 8월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29.9% 급감한 3만5950대를 판매했다. 이는 2009년 1월 이후 최저치다. 판매 증감율도 200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전체 승용차 판매는 2만2924대로 작년보다 26.3% 감소했다. 상용차의 경우, 소형 상용차는 작년보다 50% 감소한 5476대가 팔렸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도 615대가 판매돼 작년 동기 대비 73.3% 감소한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계속된 내수 부진에다 파업 및 하기휴가로 인한 공급부족 등이 겹쳐, 월간 실적으로는 작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판매고를 올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차 노조는 올해 모두 12차례의 부분파업·잔업거부를 했다. 이로인한 생산차질만 8만2088대에 달한다. 액수로는 1조7048억원 가량이다.
현대차는 8월 해외시장에서 국내생산수출 5만3333대, 해외생산판매 20만4641대를 합해 총 25만7974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불과 0.4% 늘어난 실적이다. 작년보다 국내공장수출은 31% 감소한 반면, 해외공장판매는 14% 증가했다.
기아차도 전년보다 12.4% 줄어든 3만2078대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판매량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친 2009년 8월의 2만5184대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는 20.4%가 줄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지만 여름휴가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와 노조의 5차례 부분파업과 잔업, 특근 거부 등의 영향으로 해외판매 국내생산 분은 17.7% 감소했다.
지난 7월 실적과 비교해서는 국내판매 20.4%, 해외판매 5.5%가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 8.4%가 감소, 올해 들어 가장 낮은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기아차 노조는 올해 부분파업 및 잔업거부로 4만5995대의 생산차질을 빚었으며, 피해금액은 7577억원에 달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8월 판매가 국내외 경기 침체 영향으로 국내 자동차 판매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계휴가 및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요인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3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GM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0% 줄어든 4만5167대를 기록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내수와 수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0%, 17.8% 감소한 9808대, 3만5359대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내수경기 침체로 인한 시장수요 감소와 여름휴가 및 노사교섭 기간 조업 단축으로 인한 생산물량 감소가 8월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르노삼성차는 전년 동월 대비 63.9% 감소한 실적(1만1082대)을 나타냈다. 8월 내수판매와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63.9%, 56.4% 줄었다.
완성차 5사 중 가장 판매량이 저조한 쌍용차는 8월 913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5사 중 유일하게 내수는 8.0% 늘었지만, 수출은 18.6% 줄었다.
업계는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돼 내수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까지 맞물리면서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은 것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파업으로 인한 생산량 부족과 하계휴가에 따른 생산일수 부족 등이 겹치면서 판매량이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 불황으로 국내 완성차 내수 시장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며 “완성차 메이커에도 파업 리스크가 남아있는 이상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해외 시장에서의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좋지만 살아남기 위한 자동차 메이커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수출 시장도 결코 낙관할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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