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전남 해남 황산면 옥매산 정상(173.9m)에 박힌 쇠말뚝이 오는 15일 광복절에 제거된다.
일제치하 시기 일본이 박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쇠말뚝은 마을 사람들로부터 구전으로 전해 내려온 것을 지난 6월 학계 및 관계자들이 현장을 탐사한 결과 사실로 밝혀져 이날 행사를 진행키로 했다.
북쪽 정상 암반에서 발견된 쇠말뚝은 특수한 합금으로 제작돼 전혀 녹이 슬지 않은 상태로 확인됐다. 쇠말뚝을 박기위해 큰 구멍을 깊게 파 팔각기둥 모양의 쇠말뚝을 박은 후 석회를 부어 단단히 고정시킨 다음 시멘트로 덮어 밀봉한 흔적까지 확인됐다.
이러한 방식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일제쇠말뚝과 흡사하고, 옥매산은 풍수지리학상으로 진도의 해양판과 화원반도의 등줄 맥이 갈라지는 분깃점에 해당한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해남옥매산쇠말뚝뽑기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원회‘ 위원장 김순택)’는 비록 광복이 70여년 되 가지만 쇠말뚝을 제거해 심리적 평안을 기원하고, 1945년 8월 완도군 청산도 인근 바다에서 수장된 광부들을 추도하기위한 관련행사를 개최한다. 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쇠말뚝 뽑기와 복원의례, 내력비 세우기, 평안기원제, 축하행사 등으로 진행된다. 또한 해남황산면 각종 사회단체와 면사무소는 민관합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행사를 갖는다.
한편 옥매산은 조선시기에 옥(玉)을 생산하고, 전라우수영의 관아나 군함를 만드는데 필요한 목재를 공급하는 국가 봉산(封山)이었다.
또 명량대첩의 승전지로 잘 알려진 울돌목의 입구에 있어 왜적의 동태를 감시하고, 강강술래를 하였다는 설화가 전하는 곳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에는 일제가 군용비행기 제작에 필요한 알류미늄의 원료를 채석하기 위해 대규모 광산으로 개발하자 인근 마을주민들의 일터가 됐다.
그런데 태평양전쟁 시 옥매산 광부들은 강제로 제주도로 끌려가 방공호 등을 파는 일에 동원됐다 해방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오던 중 선박의 화재로 청산도 인근에서 120여 명이 수장된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해남=정찬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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