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경찰서장 시위대에 뭇매

주정환 / / 기사승인 : 2011-11-27 14: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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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광화문광장
주말인 26일 서울 도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반대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닷새째 이어졌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한미FTA저지범국본)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집회를 열고 한미 FTA 날치기 통과를 비판했다.
2만여명(주최측 경찰추산 2000명)이 참여한 이날 집회는 당초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서울광장에서 스케이트장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광화문 광장으로 장소가 변경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에 나섰지만 경찰이 광장 주변을 차벽으로 원천봉쇄하면서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광화문 광장으로 진입을 시도하던 과정에서 일부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간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미FTA저지범국본은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은 주권포기, 퍼주기 협정인 한미FTA 비준안 통과를 강행했다"며 "나라의 운명을 위기로 몰아넣을 한미 FTA 비준안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에 날치기 된 한미FTA는 '뼛속까지 친미, 친일'인 대통령과 '검은머리 미국인'인 통상관료들이 만들어 낸 최악의 매국 협정"이라고 규탄했다.
이날 집회에는 정동영, 김진애, 박영선, 이정희, 심상정 의원 등 야권 정치인과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 시민 등이 참여했다.
정당연설회 형식으로 열린 집회가 마무리 된 뒤 참가자들이 청와대 쪽으로 행진을 시도하면서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경찰 저지선에 막히자 한미 FTA 비준의 무효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대치를 이어갔다.
시위대가 교보생명 앞 6차선 도로를 점거하면서 이날 오후 8시부터 2시간 가까이 광화문 광장 인근의 왕복 12차선 도로가 통제돼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었다.
또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은 오후 9시30분께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시위대에 둘러싸여 정복 모자가 벗겨지고 얼굴 부위를 수차례 주먹 등으로 맞았다. 정복의 계급장이 뜯기고 안경이 벗겨지기도 했다.
박 서장은 야5당 대표를 만나 준법집회를 해 줄 것을 협조하기 위해 무대 앞으로 이동하는 과정이었다. 폭행을 당한 박 서장은 이후 사복경찰과 함께 동화면세점 옆 세종로파출소 교통정보센터로 몸을 피했다.
박 서장은 사건 직후 교통정보센터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간담회를 열고 "폭행을 당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사법절차에 따라 필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대는 오후 10시30분께 자진 해산했다. 그러나 시위 과정에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장녀인 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생회장 수진(21)씨 등 21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물대포는 등장하지 않았다.
경찰은 99개 중대 7000여명을 주변에 배치하고 폴리스 라인을 설치해 도로 점거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채증자료를 바탕으로 폭력가담자를 밝혀내 구속수사는 물론 집회주최자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피해를 입은 경찰관은 민사상 손해배상도 청구할 예정이다.
한편 촛불집회가 열린 같은 시간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은 세종문화회관 인근에 모여 촛불집회에 대한 반대 집회를 열었다. 한미FTA반대 집회 시위대와의 층돌은 없었다.
이날 대구 경북대 앞,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앞, 광주역 앞 등 전국 주요 대도시에서도 한미 FTA 비준 무효화 촉구 집회가 열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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