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욱(55) 피죤 전 사장에 대한 청부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피죤 창업자 이윤재(77) 회장이 5일 경찰에 출석해 8시간 가량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오후 10시께까지 이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위해 7일 오전 10시 이 회장에 재소환을 통보했다.
이 회장은 조사를 마치고 오후 10시에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변호인과 함께 조서 내용 등을 확인한 뒤 오후 11시20분께가 되서야 귀가했다.
이 회장은 '조사에서 무슨 내용을 말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했다"고만 짧게 말하고 차량에 올라탔다.
이날 오후 1시51분께 검은색 제네시스 승용차를 타고 등장한 이 회장은 서울대학교 병원의 로고가 찍힌 환자복 차림에 베이지색 점퍼와 검은색 단화를 신고 있었다.
지병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그는 거동이 불편한 듯 양쪽에 남성 2명의 부축을 받으면서 발걸음을 겨우 옮겼다. 마스크를 쓰고 있던 이 회장은 다소 야윈 모습이었다.
'청부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 '3억 자금의 출처는 개인자금이냐, 회사자금이냐'는 등 기자들의 질문에는 이 회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조사를 받으러 들어갔다.
경찰은 조사에서 이 회장을 상대로 이 전 사장에 대한 폭행 지시 여부와 폭행을 대가로 회사 임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3억원의 출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이 전 사장에 대한 청부폭행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사장은 사장으로 취임한지 4개월만인 지난 6월 이 회장에 의해 해임되자 피죤을 상대로 해고무효 소송을 냈다. 재판이 진행되던 지난달 5일 이 전 사장은 귀갓길에 괴한 3명으로부터 폭행당했다.
경찰은 이 전 사장을 폭행한 폭력 조직 무등산파 소속 조직원 김모(34)씨 등 3명과 이를 청부한 피죤 영업본부 인사·재무 담당 김모(50) 이사를 구속했다.
지난 4일에는 김 이사가 사용했던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피죤 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경찰은 이 회장에 대한 재조사를 토대로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회장의 건강상 이유로 이날 조사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며 "수사는 이제 거의 막바지 단계다. 7일 재조사를 통해 수사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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