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 회장 수사, 별다른 진전없다"

주정환 / / 기사승인 : 2011-10-05 13: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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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박영준 전 차관 일본출장 동석자 강모씨 지난주 소환 조사
[시민일보]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3일 오전 10시께 검찰에 출두해 17시간여의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지만 수사에 별다른 진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언론을 통해 잇따라 폭로전을 펼치고 있을 뿐, 정작 증빙자료는 내지 않거나 금전의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어 의혹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검찰 측 설명이다.
아울러 이 회장은 오는 6일 이 사건과 관련해 세 번째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겠다고 밝혔으나 검찰은 재소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4일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전날 소환된 이 회장이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사용했다는 SLS그룹의 법인카드 전표 등을 제출하지 않았으며, 사건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한 만큼 재소환 일정을 통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 회장이)여러 기록물을 가지고 나왔지만 대부분 SLS의 워크아웃 자료일 뿐 뇌물의혹 부분은 거의 없었다"며 "(신 전 차관이 썼다는) 카드 전표도 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 전 차관이 2008년 8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사용했다는 카드 사용 내역을 공개하면서, 사용자와 서명자가 명시된 전표는 검찰 출석 시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또 전날 조사에서도 '신 전 차관에게 아무런 대가없이 돈을 줬고 어떤 청탁도 한 적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회장 측과 구체적인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아직 5~6일께 재소환한다는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 회장의 주장에 대한 검증작업을 마치는 대로 이 사건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고소인 신분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을 필요한 시점에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며 "신 전 차관의 소환여부는 아직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게 9년여간 10억원 이상을 건넸다고 주장한 데 이어 박 전 차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임재현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에게도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해 왔다. 박 전 차관 등 3명은 이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한편 3억원대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냈지만, 이 회장은 기존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박 전 차관은 2009년 5월 일본 출장 당시 이 회장 측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 3일 "이 회장과 모르는 사이이고 출장 당시 식사비용 등은 10년 지기인 한진인터내셔널재팬 일본법인장 강모씨가 냈다"면서 16만1900엔(약 250만원)이 계산된 신용카드 영수증을 공개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주 강씨를 소환해 당시의 상황을 묻고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강씨를 불러 의혹과 관련된 정황을 조사했다"며 "영수증을 증거로 제출했는지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대구지역 언론사 출신 사업가 이모씨를 통해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권재진 법무부장관에게 SLS의 구명을 부탁했다고도 주장했다.
이후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주도한 기획수사로 SLS이 워크아웃에 들어가 결국 회사를 빼앗겼다는 의혹까지 펼쳤다. 권 장관은 앞서 "SLS관련 수사는 내가 민정수석이 되기 전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기획수사 주장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반박한 바 있다.
한편 한상대 검찰총장은 이날 대검찰청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이 회장 사건을 법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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