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 관문인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이 폭언과 욕설, 폭행 등 안전 및 질서유지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내의 질서유지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공항 내 대면 접촉창구에 근무하는 항공사 직원 3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공항 내 근무 중 공항방문자로부터 폭언·욕설, 또는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들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355명(89%)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달에 한 두번 이상 폭언 및 욕설을 당하는 응답자가 48%에 육박하고, 18.5%에 해당하는 67명의 응답자는 1주일에 한 번 이상 당한다고 답해 공항내 폭언과 욕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근무 중 공항 방문자로부터 폭행을 당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39명(11.6%)의 응답자가 경험이 있다고 답해 10명 중 1명은 폭행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언 및 욕설을 들은 후 대응방안에 대한 질문에 83.4%가 '별다른 대응 없이 참는다'고 응답했고, 공항 경비 측에 협조를 구한다는 답변은 전체 중 5.4%에 불과했다.
폭행을 당한 뒤 대응방안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7.4%가 '별다른 대응 없이 참는다'고 답했다.
'공항 내 질서유지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2%가 '아니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 응답자 중 138명(43.5%)이 '사건발생시 책임소재의 불분명'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번 설문에서 공항 내 사건발생 때 공항측이 무책임하고 불분명한 태도를 보인다는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김기현 의원은 "공항 근무자는 고객이나 공항 방문자의 다소 무례한 태도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상냥한 태도를 유지해야 하는 업종상의 특성이 있다"면서 "공항공사는 공항 내 근무자들과 방문객들의 보호를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공항 내 질서유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 2000명이 넘는 보안 및 경비, 청원경찰 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항공사는 공항 내 범죄발생 현황과 처리 실태와 관련한 자료조차 파악하고 있지 않다"며 "공항공사는 사건발생 때 신고 및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을 확립하고, 공항경찰대와의 유연한 업무조율을 통해 공항 경비시스템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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