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영업정지에 예금주 울분

최보람 / / 기사승인 : 2011-09-19 15: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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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자금 1억원 예금했는데…" "아무 걱정하지 말라더니…"

[시민일보] 금융위가 지난 18일 토마토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를 발표하면서 서민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불구, 해당 저축은행 서민층 예금주들은 극도의 불안감이 패닉상태다.

이는 토마토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등 업계 2,3위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받은데다 올해 상반기 부산저축은행 등 8개 저축은행이 영업 정지가 이뤄지면서 당시 해당지역 서민층 예금자들이 예치액을 쉽게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의 토마토저축은행 본점에서는 영업정지가 발표된 이날 오후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한 50여명이 몰려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등 한바탕 아수라장이 됐다.

하지만 영업정지 사실을 알고 안타까운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온 예금자들은 은행 측이 붙여놓은 영업정지 공고문만을 쳐다보면 발을 동동 굴릴 뿐이다.

저축은행측이 출입문에 영업정지 공고문과 '예금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안내문만을 붙여놓고 출입문을 굳게 걸어 잠궜기 때문이다.

이날 토마토저축은행 본점을 찾은 박모(49·여)는 "목요일날 혹시하는 마음에 본점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자산이 2조원이 넘는 토마토저축은행에 무슨 일이 생기겠냐.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해서 철썩같이 믿었는데 3일만에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소식이냐"며 "피 같은 내 돈인데 다 날아가는 것 아니냐"고 울먹였다.

박씨는 그러면서 "우리 같은 서민들이야 이자율이 조금이라도 높은 금융권을 찾기 마련인데, 이번 사태로 서민들만 피해를 봤다"며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금융권을 이렇게 무책임하게 내버려둔 정부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예금자 김모(71)씨는 "시중 은행보다 이자가 높고 저축은행이어도 규모도 커 믿고 노후자금을 넣어놨는데, 5000만원 초과 예금에 대해서는 지급보증이 안 된다니 나머지 돈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떨궜다.

허나 이같은 불만에도 불구, 오히려 해당 저축은행 본점은 굳게 문을 걸어 잠근 채 고객들의 빗발치는 문의를 애써 외면해 고객들의 분노를 가중시켰다.

예금자들은 "예금 지급 계획 등 앞으로의 일정을 설명해주는 은행 직원이 아무도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배모(62)씨는 "돈을 주고 말고를 떠나서 책임자가 나와서 해명을 해야지 고객은 집에도 못 가고 불안에 떨며 마냥 기다리고 있는데 직원들은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설명회를 하더라도 여기까지 찾아온 사람들에게 우선 간단하게 설명은 해야 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은행측은 예금자들의 이같은 항의에 19일 오전 9시와 오후 1시 등 2차례에 걸쳐 신흥3동 주민센터에서 예금자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이에 토마토저축은행 관계자는 "회사측은 45일 이내에 경영을 정상화를 시키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예금자들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리금 합계가 5000만원 이하까지는 가입 당시 이율대로 원리금을 돌려받을 수 있고 자세한 내용은 예금자 설명회를 통해 상세하게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고 토마토와 제일, 제일2, 프라임, 에이스, 대영, 파랑새 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 만기도래 어음 및 대출의 만기연장 등 일부 업무를 제외하고 6개월간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6개월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인천지역 에이스 저축은행에서도 예금주들의 상황은 마찬가지다.

예금주들은 이날 오후 구월동 에이스 저축은행 본점 앞에는 60-70명 가량이 예금주들이 본점 정문과 후문에 붙어있는 영업정지 안내문을 읽으며 "금요일까지만해도 괜찮다더니 이제 무슨 날벼락"이냐며 분노했다.

에이스 저축은행 본점에는 유리문에 붙여진 안내문에 에이스 저축은행 관리인 명의로 '경영재산명령공고문'과 영업정지를 통보하는 글이 게시됐다.

이 글을 접한 예금주들은 셔터를 발로 차기도 했고 곳곳에서 "내 돈 돌려 달라"는 고성이 이어졌다.

결혼을 앞둔 한 여성은 "이 은행에 결혼자금을 위해 1억원이 넘는 돈을 예금했는데, 이런 날벼락이 어디있으냐"며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난 금요일 은행 직원에게 문의했는데 '걱정말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남루한 복장의 70대 노인은 "여기에 4500만원의 예금액이 예치돼 있어 돈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아이들은 내 권유로 1억원이 넘는 돈을 넣었다"며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라며 발을 동동 굴렸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 경영평가위원회에 직후 임시 금융위원회를 열고 7개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을 정지했다.

영업이 정지된 저축은행은 에이스저축은행을 비롯해 토마토저축은행, 제일, 제일2, 프라임, 대영, 에이스, 파랑새 등이다.

문찬식 오왕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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