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23. 아약스)의 두 손이 우루과이를 월드컵 4강으로 이끌었다.
우루과이는 3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전 120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했다.
우루과이가 40년 만에 4강에 오르기까지는 수아레스의 공이 크게 작용했다.
네덜란드 리그 득점왕이자 한국과의 16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수아레스는 머리와 발이 아닌 손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1-1로 맞선 연장 후반 14분. 가나의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를 하기 위해 골문에 들어선 수아레스는 혼전 중 가나가 시도한 스테판 아피아(30. 볼로냐)의 1차 슈팅을 무릎으로 막아낸 뒤 이어진 도미니크 아디이아(21. AC밀란)의 헤딩 슈팅을 두 손으로 쳐냈다.
공을 응시하던 수아레스는 골키퍼 못지 않은 놀라운 반사 신경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골문으로 향하던 공을 걷어냈다.
당연히 퇴장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골키퍼 대신 골문을 지키고 있던 수아레스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심판에게 적발된 수아레스는 아무런 항의도 하지 못한 채 퇴장당했고 가나에는 페널티킥 기회가 주어졌다.
이미 추가시간까지 끝난 상태에서 페널티킥을 얻은 가나의 승리가 확실시 되던 순간. 아사모아 기안(25. 렌)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패배를 직감한 듯 유니폼에 얼굴을 파묻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던 수아레스는 전광판으로 실축을 확인한 뒤 마치 어린 아이처럼 폴짝 뛰며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우루과이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24. 라치오)는 승부차기에서 2개의 선방을 이끌어내며 수아레스 주연의 극적인 반전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이 날 퇴장으로 수아레스는 네덜란드와의 4강전 출전은 무산됐지만 한순간에 우루과이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를 국민 영웅으로 만든 것은 발이 아닌 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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