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광덕 시장 “순국선열 희생 되새겨 후손들에게 보훈의식 전할 것”
[남양주=최광대 기자]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군이 기습 남침을 강행했다. 이에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는 1기 생도 262명, 2기 생도 277명으로 구성된 생도대대를 포천군 내촌면 부평리(현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에 배치했다. 당시 임관을 20여 일 앞둔 1기 생도와 입교 25일째였던 2기 생도들은 군인이 아니었기에 계급도, 군번도 없었다.
26일 의정부를 점령한 북한군 일부가 내촌면 지역으로 남하했고, 본격적인 교전이 시작됐다. 극심한 전력 차이에 밀린 생도대대는 28일 한강 이남으로 철수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일부 생도들은 후퇴하지 않고 불암산 일대에서 유격 활동을 펼치기로 결심했다. 이들이 바로 ‘불암산 호랑이 유격대’다.
유격대에 합류한 생도들은 모두 13명으로, 유격대를 주도한 김동원 생도 등 1기 10명과 2기 3명이 합류했다. 여기에 7사단 9연대 김만석 중사 등 7명이 가세하면서 총 20명이 유격대를 결성했다. 암호명은 ‘호랑이’였다.
호랑이 유격대는 6월 29일부터 약 3개월간 불암산과 인근 지역에서 유격 작전을 펼치며 북한군의 후방을 교란시켰다. 7월 11일 북한군 보급물자 적치장 습격(퇴계원 일대)을 시작으로 △7월 31일 북한군 수송부대 및 보안소 기습공격(창동 일대) △8월 15일 북한군 의용군훈련소 기습공격(육사 일대) △9월 21일 납북 중인 주민 구출작전(내곡리 일대) 등 총 4차례 공격 작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유격대는 수많은 적군을 사살하고 북한으로 끌려가는 주민 100여 명을 구출하는 혁혁한 전과를 거뒀다. 하지만 중상을 입은 강원기 생도를 제외한 나머지 대원들은 모두 전사했으며, 강 생도 역시 부상 후유증으로 이듬해 1951년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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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훈콘텐츠 제작·휴먼북 등록까지…보훈문화 대중화 앞장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남양주시가 보훈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해부터 국가에 헌신한 국가유공자 및 유족 등에게 지급되는 보훈명예수당을 3만 원씩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만 65세 이상 대상자는 월 7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만 65세 미만은 월 3만 원에서 6만 원으로 지급액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의 아픔을 시민과 함께 공감하고, 이들의 자긍심 제고를 위한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시는 큰 틀에서 ‘보훈문화 대중화’와 ‘국가유공자 예우’로 방향을 설정하고, △현충시설 정비 △보훈문화 전파 △국가유공자 예우 향상 등 3가지 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역사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 현충시설(기념비, 탑 등)을 정비해 시민과 방문객의 참여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고령의 국가유공자가 계단을 쉽게 오를 수 있도록 현충탑에 핸드레일을 설치하고, 미 제25사단 한강도하 기념비 공간을 재정비했다.
이에 더해 시민들이 현충시설 및 보훈 역사를 다양한 형태로 접근할 수 있도록 시 홈페이지 내 현충시설 안내자료를 추가하고, 현충시설의 역사 영상 제작, 어린이집·학교 등과 협력하는 ‘우리동네 현충시설 탐방’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시는 보훈문화 전파 및 보훈정신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달 말 시는 △남양주시 현충탑 △6·25 참전유공자탑 △해병대 전첩비 등의 이야기를 영상과 이미지로 제작 완료해 이달 공개했다.
또한, 불암산 호랑이 유격대 충혼비 관련 영상을 제작, 지난 25일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기념식’에서 공개해 참전용사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이어 8월엔 미 제25사단 한강도하 기념비 관련 영상 및 이미지를 제작해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해당 콘텐츠를 어린이집과 학교, 사회단체 등에 제공해 일상 속 국가유공자를 예우하고 존중하는 분위기를 조성 및 확산할 방침이다.
국가유공자 예우 향상에도 힘 쏟고 있다.
시는 지난해 광복절부터 관공서와 공영주차장에 국가유공자 우선 주차구역을 설치·운영 중이며, 시에서 주관하는 행사는 항상 보훈단체장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문화·예술 단체와 연계해 보훈 가족들에게 공연 관람 등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 보훈 회원 중 나라 사랑 강의를 할 수 있는 전문가를 발굴해 휴먼북으로 등록하고, 학교·민간단체·사회단체 등에서 재능기부 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 “영웅들 덕분에 행복”…6.25전쟁 제74주년 기념식서 보훈편지 전달
시는 지난 25일 시청 다산홀에서 ‘6.25전쟁 제74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주광덕 시장을 비롯해 보훈·안보 단체장과 보훈 가족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기념식은 불암산 호랑이 유격대 특별영상 시청, 6.25 참전용사에게 보내는 영상편지 및 편지 전달식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서는 관내 초등학생들이 작성한 손편지와 시청 개나리어린이집 원아들이 직접 손도장을 찍어 만든 태극기가 행사장에 전시돼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또, 참전용사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원아들의 영상편지를 상영하고, 5명의 원아가 참전용사에게 직접 손편지를 전달해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주광덕 시장은 “조국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용기 있게 싸워주신 참전용사 여러분께 진심을 전한 아이들의 손편지가 깊은 울림을 준다”며 “전쟁영웅의 얼굴을 뵙고 손을 잡고 있으면 74년 전 전쟁의 아픔과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조국을 지켜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주 시장은 “참전용사들이 조국과 국민들을 치켜냈듯이 이제 우리 후손들이 참전용사를 지켜내고 유가족들에게 보답하는 것이 마땅히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남양주시는 나라를 위해 피와 투혼을 바친 참전용사들을 최고로 예우하고, 그날의 희생이 명예롭게 기억될 수 있도록 후손들에게 보훈 문화를 전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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