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경북도청 후적지 '글로벌 문화예술허브' 본격화

박병상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3-18 16: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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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뮤지컬콤플렉스 근대미술관 유치 승부수

[대구=박병상 기자] 대구시가 구(舊) 경북도청 후적지를 '글로벌 문화예술허브'로 조성하기 위한 실행 전략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단순 시설 확충을 넘어 문화산업과 도시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핵심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대구시는 지난 17일 동인청사에서 김정기 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주요 현안 점검보고회를 열고 후적지 개발 구상과 핵심 유치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고 밝혔다.

대구는 그동안 콘서트하우스, 오페라하우스 등 클래식 중심 공연 인프라를 기반으로 문화도시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여기에 대중성과 산업성을 결합한 '국립뮤지컬콤플렉스'와 '국립근대미술관'을 더해 창작–유통–향유가 선순환하는 문화생태계로 확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뮤지컬 분야는 시장 성장세가 뚜렷하다. 국내 공연시장에서 뮤지컬은 연간 약 5천억 원 규모로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대형 라이선스 작품 의존도가 높아 창작 기반 강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대구시는 지난 20여 년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을 통해 창작·제작·인력 양성 기반을 축적해 온 점을 앞세워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유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DIMF 20주년을 맞아 대구시는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유치 공감대를 확산하고 '붐업' 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는 단순 공모 유치가 아니라 지역 문화자산과 시민 지지를 결합한 도시형 문화정책 모델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뮤지컬콤플렉스가 들어설 경우 창작, 제작, 유통, 교육이 결합된 복합 플랫폼이 구축되면서 지역 문화산업의 자립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국립근대미술관' 유치도 병행 추진한다. 대구는 한국 근대미술 주요 작가들의 활동 기반이었던 지역으로 근대미술 연구와 아카이빙 기능을 수행할 거점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현재 국립미술관 기능이 수도권과 일부 지역에 집중된 상황에서, 동남권 거점 확보를 통해 국가 문화 인프라의 지역 균형을 재편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구상은 단순한 문화시설 유치 경쟁을 넘어, 문화산업 플랫폼 선점 경쟁으로 읽힌다.

뮤지컬콤플렉스는 공연 콘텐츠 생산과 유통을, 근대미술관은 연구·전시·교육 기능을 담당하며 각각 산업과 학술 생태계를 동시에 형성할 수 있는 핵심 축이다. 결국 대구시의 승부는 '시설 확보'가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콘텐츠 생산·유통 구조를 구축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시의 후적지 개발은 문화공간 조성을 넘어, 창작·유통·소비를 아우르는 구조를 설계함으로써 도시 경쟁력을 재편할 문화산업 플랫폼 구축의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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