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자녀들 사기업에 일감몰아주기 구설수

민장홍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6-02-17 13: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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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치엔지, 내부거래로 가파른 매출 성장…의약품 재판매로 통행세 의혹
[시민일보=민장홍 기자] 화장품·제약 전문기업인 한국콜마그룹이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한국콜마는 지난 14일 “한국콜마와 관련 계열사들(한국콜마홀딩스 제외)의 2015년도 매출이 1조72억원, 영업이익이 103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콜마의 작년 한 해 매출(연결기준)은 전년대비 16% 증가한 5358억원, 영업이익은 6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한국콜마 자회사인 북경콜마 매출은 371억원,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7%, 34%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한국콜마홀딩스의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2362억원, 영업이익은 354억원으로 전년대비 52% 증가하는 등 고성장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화장품 업계 최초로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한 한국콜마가 2002년에는 제약사업에 진출하는 등 계속해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한 것이 지속적인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창업 때부터 품질경영을 주창해온 윤동한 회장의 뚝심이 경쟁력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처럼 한국콜마를 알짜 중견기업으로 키워낸 창업주 윤동한 회장도 부의 대물림이라는 측면에서는 여느 재벌가와 별반 다를 바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대두됐다. 문제가 된 기업은 한국콜마의 관계사인 에치엔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설립된 에치엔지는 화장품 판매와 의약품 유통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이 업체는 최근 들어 급격하게 덩치가 커졌는데 2012년 274억원이었던 매출은 2013년 545억원으로 거의 갑절 가까이 늘었고 2014년에도 785억원을 올리며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2년 각각 13억원, 20억원이었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2014년에는 24억원, 8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에치엔지는 한국콜마, 한국콜마홀딩스, 콜마비앤에이치, 케이디파마 등 그룹 계열사들에게 실적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이 업체의 매출에서 특수관계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80%, 2013년 91%, 2014년 92%로 집계됐다. 사실상 독자 생존력이 없는 셈이다. 특히 에치엔지는 한국콜마 등으로부터 의약품을 매입해 재판매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서는 ‘통행세’를 챙기고 있다는 의혹까지 받는 실정이다.

주목할 부분은 에치엔지의 최대주주와 3대주주가 윤동한 회장의 딸인 윤여원 한국콜마 전무와 장남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대표라는 점이다. 2014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윤여원 전무는 41.36%, 윤상현 대표는 18.64%의 지분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의 지분율을 합하면 60%에 달한다. 같은 해 3월 31일 기준 각각 18.50%, 11%였던 이들의 지분율이 실적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시점에 맞춰 크게 불어났다는 것도 눈에 띈다.

업계에서는 에치엔지의 고속 성장에는 윤동한 회장의 의중이 십분 반영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밀어주기로 에치엔지의 덩치를 키워놓은 뒤 오너 2세들의 지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자금줄을 마련해줬다는 해석이다. 이를 방증이라도 윤여원 전무와 윤상현 대표가 받아간 배당금은 2013년 2억9500만원에서 2014년 6억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이와 관련 경제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에치엔지의 사례는 재벌 가족들이 소유한 기업들에게 계약상 특혜, 즉 계약 물량을 몰아주는 ‘터널링’의 대표적인 형태”라며 “윤동한 회장이 내부거래를 통해 경영승계 실탄 마련을 위한 사기업을 자녀들에게 안겨준 것 같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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