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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상평산단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농기계 회사들이 다른 공단으로 이전하고 섬유사업마저 하락세로 떨어지면서 상평산단은 점차 쇠퇴의 길로 빠져들고 있다. 게다가 이를 해결할 뾰족한 방안마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산업단지재생산업’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첨단산업으로 업종전환, 주거시설 및 상업 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복합용지로 개편 등 다양한 정책이 나오고 있지만 이러한 활성화는 결국 개성 없는 산업과 주거가 혼재한 복합공간으로 만들 뿐 별다른 의미는 없어 보인다. 이러한 정책들이 ‘진주 르네상스’, ‘서부경제의 중심지’라는 달콤한 말로 포장되어 기사로 나가고 있지만, 과연 그 민낯을 보면 상평산단을 일으킬 핵심 열쇠일지는 미지수이다.
상평산단을 다시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지역의 특색을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조건적인 개발은 근접 지역을 원도심화 시키고 이는 악순환으로 꼬리에서 꼬리를 물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이러한 문제점을 타계할 수 있는 방법을 해외에서 한번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산업화의 물결이 전 세계를 덮칠 때 해외에도 우후죽순 공장과 공단이 생겨났다. 공단은 도시를 경제호황으로 이끌었지만 산업구조가 변함에 따라 수많은 공장들이 문을 닫게 되었다. 그렇다면, 도시쇠퇴를 먼저 경험했던 유럽의 많은 도시들은 어떤 전략으로 산업공간을 재활용 했을까. 바로, 문화와 관광산업과의 접목이다, 한 예로 독일 뒤스부르크의 노르드파크는 1960년대 석탄, 철강, 방직 산업 공장 있던 지역이었다. 이후 산업이 쇠퇴하면서 관광사업으로 눈을 돌려 파괴된 도시경관을 회복하고 침체한 지역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였다.
이제 제철 공장이었던 노르드 파크는 공장의 외관을 간직한 채 문화공연장으로 탈바꿈 하였다. 공장 내에서 영화를 상영하고, 공연을 열면서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여 문화공간으로 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독일의 다른 지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독일 도르트문트의 맥주공장은 맥주산업의 발달과 쇠퇴로 폐공장이 되었지만 지금은 예술과 창조를 위한 복합공간으로 변신하여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물론 이러한 독일의 사례를 진주의 상평산단에 도입한다고 해서 당장 지역이 되살아 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상평산단을 첨단 산업으로 탈바꿈 하던, 아니면 원래 있던 산업을 다시 되살리는 노력을 하던 문화도입이 함께 이루어져야 도시가 개성을 갖출 수 있고, 산업과 문화가 융합된 복합문화단지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이 갖는 개성 있는 ‘문화’는 지역을 관광명소화 하기 마련이다. 탁상행정에서 나온 마구잡이 개발 보다, 진정성 있는 상평산단 되살리기가 되어야만 진정한 ‘재생사업’이 될 것이다.
정리주 국립과학기술대학교‥겸임교수 / 사)한국청년유권자연맹 중앙운영위원 / 사)미래정책연구원 운영위원 / 제6대 진주시의원 /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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