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신축으로 갈등 빚는 성북구와 고려대, 기 싸움 팽팽

여영준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5-04-30 10:34:3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총학 “기숙사 신축 반대하면 주소이전 운동 벌여 투표권으로...” 으름장 [시민일보=여영준 기자] 개운산 근린공원 일대 고려대 기숙사 신축공사 건과 관련, 고려대와 성북구가 타협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기숙사 신축을 반대하면 학생들의 주소 이전 운동을 벌여 차기 지방선거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고려대 학생회 측 입장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당초 고려대는 개운산 근린공원 내 고려대 부지에 기숙사 신축 계획을 세웠지만 주민과 구의회 반발에 부딪혀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30일 고려대 총학생회 민동규 생활복지국장은 <시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구의원들이나 주민들에게 확답은 못 받았지만) 5월 7일, 성북구의원과 주민, 고려대 총학생회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고 8일에는 성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며 “이것으로 해결이 안되면 곧 바로 주소이전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본가로 주소가 등록된 학생들에게 성북구로 주소를 이전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라며 "학생들이 투표권을 얻어 성북구에 좀 더 영향력을 끼칠 수 있어야 구청 측에서 우리들의 의견을 정책에 더 반영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 국장은 “현재 학교 측은 등산로(둘레길)를 만들고 CCTV 설치, 산림 복원, 체육시설 조성을 통해 여가권이나 환경권이 침해된다는 주민 우려를 최소화 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런데도 주민들의 맹목적인 반대가 이어지는 걸 보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 상황에서 가장 의심스러운 것은 기숙사 신축으로 원룸 임대료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서 원룸업자들이 조직적으로 반대에 나선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실제 1100명 정도가 기숙사에 입주하게 될 텐데 그럴 경우 원룸 이용률이 떨어지는 건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주소이전 운동이 위장전입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는 “기숙사에 살고 있거나 원룸에 살고 있는 학생들을 통해서 주소이전운동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합법적인 주소 이전”이라고 일축하면서 “공청회나 기자회견을 통해 주소이전 운동 방법 등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고려대 총학에 따르면 현재 고려대 기숙사 수용인원은 외국인 학생을 포함해 총 2280명이다. 2만90명에 달하는 재학생 수를 고려했을 때 기숙사 수용률은 11.35%로 이는 서울권 대학 평균 기숙사 수용률인 14.17%에 못 미친다.

이에 따라 고려대는 지난 해 개운산 일대 학교 부지에 1100명을 수용하는 6개동 기숙사를 짓겠다고 관할인 성북구청에 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다.

앞서 총학 측은 지난 28일 성북구 고려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학교 기숙사 수용률이 11%밖에 되지 않아 대부분 학생들이 학업 외 아르바이트, 과외 등을 통해 과도한 월세를 부담하고 있다"며 "기숙사 신축으로 주거공공성을 확대해 사회·경제적 차별없이 교육받게 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