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라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대출을 쓴 사람들의 이자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26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QE Tapering)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가 국내은행 경영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금리 상승으로 가계대출 금리 역시 올라가는 경우 돈을 빌린 사람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은행의 가계대출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김용선 금융검사분석실 일반은행1팀장은 가계대출 금리가 100bp(1bp=0.01%포인트) 상승할 때 평균 이자부담률은 1.5%포인트 상승(9.2%→10.7%)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자부담률이 높을수록 연체경험률도 상승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저소득층의 경우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자부담률이 높아지면 대출 부실화의 위험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소득 1분위 계층(하위 20%)의 이자부담률은 1.6%포인트 높아져 2분위와 3분위가 각각 1.3%포인트, 4분위가 1.4% 상승하는 것에 비해 상승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5분위 계층의 이자부담률이 1.9%포인트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지만 고소득층의 경우 이자부담률에 비례해 연체경험률이 높아지지는 않아 대출금리 상승이 곧바로 연체위험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이 불안정성이 심화되면서 은행 자금조달구조의 안정성도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2010년 6월 54.0%까지 높아진 은행의 단기예금 비중은 2012년 5월 이후 48.6%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양적완화 축소 이슈로 2013년 6월에는 52.2%로 상승했다.
기업이 직접금융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지면서 은행 대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은행들은 우량 대기업에 대한 대출을 우선적으로 취급하는 반면 비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기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과거 사례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동안 은행들의 신용차별화 현상은 심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소기업대출 중 우량기업대출 비중은 2007년 말 55.7%에서 2013년 3월 말에는 65.6%로 높아졌다.
반면 채무상환능력이 취약한 비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대출은 크게 위축됐다. 이들 기업의 비중은 2007년 42.4%에서 2013년 3월 말 28.4%로 크게 축소됐다.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자금조달여건이 악화되거나 이자부담이 증대되면서 채무불이행 위험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업대출의 건전성도 함께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출금리가 100bp 상승할 경우 금리상승에 취약한 기업에 대한 대출비중은 12.8%에서 15.6%로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리취약기업에 대한 대출은 기업규모별로 중소기업 64.2%, 대기업 35.8%의 비중을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조선·해운 업종 43.0%와 건설·부동산 업종 21.2%가 금리취약기업으로 분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팀장은 “중소기업의 금융 경색에 대비해 신용보증여력을 확보하고 이들에 대한 취급 유인을 높일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적절한 수준의 자본 확충,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을 통해 충격흡수능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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