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28일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무리한 투자가 자칫 '좀비기업'을 양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광두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2013년 제2차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창조경제와 기술금융'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최근 3년간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금액은 1조2000억원이었고, 지난해 말 기준 2조5000억원의 투자여력이 남아있다"며 "이를 감안할 때 유동성은 매우 풍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지난 14일 정부가 '성장 사다리 펀드'를 통해 2015년까지 매년 2조원씩 이들 기업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번 정책으로 약 7조원 가량의 자금여력이 생긴 건데,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투자시장에 추가적인 초대형 투자재원은 돈의 힘으로만 버티는 좀비기업을 양산할 수 있다"며 부작용을 경계했다.
김 원장은 이를 막기 위해 지적재산권과 기술에 대한 '시장평가'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요즈마 펀드가 잘하는 이유는 시장평가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업이 망해도 기술의 시장평가가 좋으면 재도전이 가능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벤처시장에서 기술평가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마치 저수지에 아무리 돈을 많이 쏟아부어도 배수구가 막혀 물이 논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이는 금융업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원장은 "전문인력과 전문기업이 갖춰지지 않을 경우, 현재 문제점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정부 기관과 기관 간의 유기적인 연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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