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다소 풀렸으나 생산, 투자, 수출, 고용은 모두 후퇴했다."
정부가 분석한 우리 경제의 최근 동향이다.
통계청은 7일 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우리 경제가 물가안정 흐름 속에 소비가 다소 개선됐지만 고용 증가세 둔화와 생산·투자·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3월 고용률·실업률 전년比 모두 감소
3월중 취업자는 2451만명으로 전년동월비 24만9000명이 증가했다. 고용률은 58.4%로 전년동월보다 0.2%p 하락했다.
통계청은 2월 설연휴로 취업자가 크게 줄었던 것이 3월 들어 만회했지만 2개월 연속 20만명대에 머무는 등 고용둔화는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12.3% 늘었으나 자영업 감소로 서비스업 증가폭은 2월 22.2%에서 15.6%로 6.6%p 하락했다. 자영업자는 올 1월 -2.8%, 2월 -1.5%, 3월 - 4.8% 등 3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3월 실업자는 88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비 6만2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3.5%로 0.2%p 하락했다. 하지만 청년층은 취업자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실업률은 전년동월비 0.3%p 상승했다.
◇4월 소비자 물가 1%대 유지?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1.2% 상승해 6개월 연속 1%대의 안정세를 구가했다.
농축산물은 봄채소 출하, 국제유가안정 등에 따라 가격 안정세를 유지했다. 축산물은 전월비 2.1%, 수산물은 1.0% 상승했으나 농산물이 -0.8%를 기록하며 전체 농축산물 가격상승율은 0.1%를 나타냈다.
공업제품의 경우는 석유류가 -1.8%, 가공식품 -.2%, 내구재 -0.3% 등으로 전체적으로는 전월비 0.7% 하락했고 개인서비스는 봄철 여행객 증가로 외식비(0.3%) 등이 오르며 0.2% 상승했다.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도 전년동월비보다 0.2% 감소한 0.7%를 기록하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
◇소비 전년동기보다 늘었다지만
1분기 민간소비는 전년동기보다 1.6%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선 0.3% 감소한 것으로 소비가 확실히 풀렸다고 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월 소매판매는 통신기기 등 내구재 감소에도 불구하고 의복 등 준내구재와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 증가로 1.4% 상향했다. 이는 전년동월비보다 1.7% 증가한 것이다.
4월 소매판매는 의복·식음료품 등 유통업체 주요 판매상품과 내구재 등의 판매 둔화로 전월보다 다소 부진했다. 4월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은 각각 -1.6%, -10.3%로 전월보다 감소했다. 대신 국산승용차 내수판매량은 0.8%, 휘발유 판매량은 4.4%, 신용카드 국내승인액은 4.5%씩 각각 증가했다.
◇큰 폭 감소한 설비투자
1분기 설비투자는 전기대비 3% 증가했으나 전년동기로 치면 11.5%나 감소했다. 기업들의 투자의지가 여전히 바닥을 걷고 있는 셈이다.
3월 설비투자지수의 경우 운송장비(9.3%)는 증가했지만 기계류는 감소해 전년동월보다 9.2% 감소했다.
통계청은 "기업심리 개선, 기계수주 증가 등은 향후 설비투자가 늘어날 시그널로 보이지만 제조업평균가동률이 낮고 설비투자조정압력 등 부진한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설투자 4.1 대책이 한줄기 빛
1분기 건설투자는 전년동기보다 0.7% 증가했다. 3월 건축공사는 0.7% 증가했지만 토목공사는 -7.5%로 전체 성장률은 전월보다 3.0% 감소했다.
향후 건설투자는 건설수주, 건축허가면적 등 선행지표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대신 4.1부동산종합대책의 영향으로 주택거래가 회복될 경우 미분양 감소, 주택신축 수요가 증가하면 건설투자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통계청은 보고 있다.
◇수출↑수입↓
4월 수출은 IT, 대(對)중국 수출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동월비 0.4% 증가한 463억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휴대폰이 51.3%, 반도체가 12.5% 증가했고 자동차(-2.4%), 철강(-13.6%), 선박(-44.8%)은 각각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16.3%), 아세안(15.4%), EU(4.9%), 미국(2.1%) 수출은 늘고 중동(-12.5%), 일본(-11.1%)은 감소했다.
특히 엔저 현상이 점차 가시화됐다. 우리 제품과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 철강 등의 수출이 부진했고 대일 수출감소폭도 확대됐다.
수입 경우 소비재는 전년동월보다 12.9% 증가했지만 원자재(-7.0%), 자본재(-0.1%) 감소로 437억2000만 달러에 그쳤다. 2012년 4월 수입액은 439억6000만달러였다.
◇경상수지 14개월 연속 흑자
3월 경상수지는 49억8000만 달러로 1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휴대폰 등 IT품목의 수출호조로 수출이 수입보다 더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흑자폭을 확대했다. 상품수출은 3월 479억2000만 달러, 상품수입은 437억8000만 달러다. 대신 엔화 약세로 대일본 수출과 자동차, 철강 수출은 부진했다.
서비스수지는 사업서비스 및 지재권사용료수지 개선으로 전월 4억6000만 달러 적자에서 9억1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4월 경상수지는 25억8000만 달러 상당의 수출입차 흑자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로 흑자기조를 지속했다.
◇광공업·서비스업 모두 불황
3월 광공업 생산은 기계장비, 반도체 및 부품 등은 증가했으나 자동차, 영상음향통신 등의 감소로 전년동월보다 3.0% 감소했다.
반도체와 부품 생산은 5.9%, 의료정밀과학은 12.1% 늘었지만 자동차는 -10.0%, 기계장비 -8.4%, 영상음향통신은 -17.8%를 각각 기록했다.
재고는 전월대비 0.4%, 출하는 1.8% 감소하면서 재고율은 전월보다 1.5%p 상승했다. 재고는 화학제품(2.7%),영상음향통신(13.3%), 석유정제(4.1%) 등이 전월대비 늘었고 출하에서는 전기장비(3.3%), 반도체 및 부품(0.8%), 비금속광물(2.7%) 등이 각각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5.7%로 전월보다 1.9%p하락했다.
통계청은 "광공업 생산은 신모델 출시에 따른 휴대폰용부품 수출증가 등으로 전월 부진에서 다소 회복하겠지만 정유부문의 대규모 설비보수, 자동차 생산차질 지속 등이 개선폭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이 증가했으나 출판·통신, 전문과학·기술 등의 감소로 전년동월비 0.7% 증가에 그쳤다.
도소매업은 자동차·의복·차량연료 판매 증가 등으로 소매판매가 개선되면서 전월비 0.7%, 부동산·임대업은 부동산거래가 다소 회복하면서 전월대비 0.5% 각각 증가했다.
출판·통신은 LTE가입수 증가 둔화로 전월비 6.0%, 전문과학·기술은 건축기술, 엔지니어링 등이 부진하면서 전월비 6.3% 감소했다.
◇국제 원자재가격 둔화
4월 국제유가는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둔화로 하락했다. 두바이유는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지표 악화와 IMF의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에 따라 지난달 18일 연중최저치인 배럴당 96.1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가격 하락에 따라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떨어졌다. 국내 휘발유가격은 3월 첫째주 이후 7주 연속 하향곡선을 그렸다. 국내 휘발유가격은 4월 첫째주 리터당 1970.5원에서 둘째주 1963.6원, 세째주 1954.9원, 네째주 1934.4원를 각각 기록했다.
국제곡물가격과 비철금속 가격도 수요 둔화를 우려해 소폭 하락했다.
국제곡물가격은 수급개선 기대감에 약세를 보였으나 4월 중순이후 미국의 이상저온과 밀·옥수수 파종지연, 남미콩 수출지연이 맞물리면서 가격이 올라 하락폭이 줄었다. 옥수수는 전월보다 10.4%, 콩은 0.4%, 밀은 0.2% 하락했다.
비철금속은 최대 수요처인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지표 하락으로 약세를 지속했다. 주석은 -7.1%(전월비), 납은 -6.8%, 구리 -5.9%, 아연 -3.8%, 알루미늄 -3.3%를 각각 기록했다.
◇작년 관리재정수지 17.4조원 적자
지난해 관리재정수지는 17조4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신 통합재정수지는 18조5000억원의 흑자를 나타냈다.
통계청은 "관리재정수지가 예산대비 악화된 이유는 경기부진에 따라 국세수입이 감소하고 재정조기집행으로 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월말 기준으로 예산 조기 집행률은 28.2%로 총 289조1000억원중 81조6000억원이 집행됐다.
◇아직도 불투명한 해외경제
해외경제는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또한 유로존은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등의 경기부진이 계속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IMF는 이같은 이유로 1월 3.5%로 예측했던 '2013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EU 집행위도 올 유로지역 성장률 전망치를 -0.3%에서 -0.4%로 수정했다.
미국 경제는 1분기 GDP성장률이 전기비 2.5%로 지난해 4분기 0.4%보다 개선됐으나 예상치 3.0%에는 못 미쳤다. 또한 중국경제는 수출과 투자는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낭비성 재정지출 억제, 반부패 정책 등이 발표되면서 예상 성장률에 못미치는 7.7%를 나타냈다.
통계청은 "앞으로 중국경제는 통화완화 효과 가시화, 도시화 추진에 따른 투자 확대 등으로 완만한 회복흐름이 예상되지만 예상보다 낮은 제조업 PMI지수, 부동산 규제 등 회복 제약요인이 상존하면서 회복 모멘텀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예상했다.
◇계속된 악재에 힘겨운 금융시장
4월 국내 증시는 전월 2005포인트에서 1964포인트로 전월비 2.0% 하락했다. 北 리스크의 지속과 엔저에 따른 기업실적 우려가 2000포인트를 무너뜨렸다. 외국인의 순매도도 지속돼 3월 -2조1000억원에서 4월 -2조9000억원으로 8000억원 가량이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3월말 1111.1원에서 4월말 1101.2원으로 9.9원 하락했다. 북한 리스크와 외국인 주식매도자금 등으로 1140.1원까지 올랐다가 악재요인이 다소 완화되면서 1101원까지 떨어졌다.
원·100엔 환율은 원화 강세흐름 속에 BOJ양적·질적 통화완화정책 발표 등에 따른 엔화 약세로 54.9원까지 떨어졌다. 절상률은 9.9%다.
채권금리는 국고채 3년물을 기준으로 3bp 하락했다. 정부의 추경발표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지표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2월중 통화량은 전년동월비 5.3% 증가했다. 경상수지 및 외국인 증권투자 호조로 국외부문 통과공급이 크게 확대되고, 민간신용도 자산운용사의 유가증권 투자 확대로 전월비 증가율이 늘었다.
3월중 은행 예금 증가폭은 줄고 자산운용사의 증가폭은 늘었다.
은행 예금은 법인예금의 금리를 낮추면서 거액의 법인 예금이 이탈하는 등 전월 7조7000억원에서 4조7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채권형 펀드(8000억원→1조원)와 신종펀드(6000억원→2조5000억원) 증가폭이 확대됐다.
◇부동산 시장 봄바람 불까
4월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2% 증가했다. 만 1년만이다.
수도권은 서울 0.1%, 인천 0.3% 등 전체적으로는 0.1% 증가했고 지방은 대구(1.1%), 경북(0.7%) 등의 상승폭 확대로 전월보다 0.3%가 올랐다.
전세가격 상승률은 매매상승률을 앞질렀다.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수도권은 0.7%, 지방광역시는 0.8%를 보였다. 송파구 0.2%, 용산구 1.3%, 광지구 1.1%의 상승률을 보였다.
3월 토지가격은 전월보다 0.11% 상승했다. 금융위기 전인 2008년 10월 0.09%보다 높은 수준이다. 서울은 0.11%로 상승폭을 지속했고 특히 세종시는 0.51%로 13개월 연속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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