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시대, 싼 임금 찾아 해외생산 확대했던 日 기업들 위기 직면"
'기업 핵심역량 강화 주력해야'
엔저원고 시대를 맞이한 한국기업이 엔고시대를 거친 일본기업의 사례들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9일 보고서 '엔고 시대의 일본기업이 주는 엔저원고 시대의 시사점'을 통해 "오랜 시간 혹독한 엔고를 겪어온 일본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세가 과거에 비해 많이 약화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기업들은 피나는 원가절감노력을 기울였지만 장기간의 강도 높은 엔고에는 한계가 있었다. 싼 임금을 찾아 해외생산을 확대하며 국내의 생산기반이 약화된 아이와(AIWA)는 시장에서 사라졌고 독창적 기술을 가지고 온리원을 강조해왔던 샤프도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기업의 채산성 환율(기업이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환율)은 1달러당 83엔으로 조사됐다. 이보다 12% 이상 낮은 95엔 전후의 현재 상태는 일본기업이 수익을 올리기 쉬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지평 수석연구위원은 "채산성 환율 수준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엔고 극복 능력을 강화해 왔던 일본기업의 전략적 대응은 우리기업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일본 기업들이 엔고시기에 축적한 힘이 앞으로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 가늠하기 위해 엔고 극복 사례 및 과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엔저에 따른 일본기업의 수익 회복은 한일 기업간 경쟁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 일본 기업은 채산성 환율 수준을 낮춘 상황에서 원고 현상을 겪고 있는 한국기업은 한일 경쟁에서 불리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안이한 아웃소싱이나 단순한 해외생산 거점의 이전전략은 근본적인 제조 능력의 약화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며 "자사의 핵심기술을 보다 명확히 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품을 고부가가치화하거나 신규분야를 개척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후지필름처럼 필름기술에서 축적한 미립자 가공기술을 IT, 헬스케어 등으로 다각화한 것이 그 예다.
이어 "원고시기에는 인수합병을 통해 강점 분야를 강화시키는 전략도 유효하다"며 "기업 매수를 통해 약점 기술이나 신규 필요 기술을 보완하는 M&A 전략이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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