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은 가계… 여윳돈 9년來 최대

뉴시스 / / 기사승인 : 2013-03-18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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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속 지출 감소·부동산 침체로 돈맥경화 심화
작년 잉여자금 86조원…'예금→보험·연금' 이동
지난해 가계에 쌓여있는 자금이 2003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 부진에 따른 지출감소와 부동산 침체로 인한 금융자산 흐름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가계·기업·정부 등 경제주체가 작년 한 해 금융권에 진 빚은 360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빚 증가세는 3년만에 주춤했다.
◇가계소비 '꽁꽁'…자금, 예금→보험·연금 이동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자금운용-자금조달) 규모는 86조5000억원으로 전년(54조9000억원)보다 31조6000억원 늘었다.
자금순환표를 작성한 2003년 이래 가장 큰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소득 증가에도 경기 불확실성으로 지출을 줄인데다 부동산 침체로 금융자산이 묶이면서 가계에 남는 돈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금조달이 52조8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1조원 쪼그라들었다.
자금운용 규모는 139조3000억원으로 전년(138조7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부문별로는 예금의 규모는 57조2000억원으로 전년(80조1000억원)보다 28.7% 감소했다. 특히 장기저축성예금이 47조6000억원에서 17조6000억원으로 3분의 1 가량 줄었다. 반면 현금화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결제·단기저축성예금은 12조7000억원에서 15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보험·연금은 56조6000억원에서 89조1000억원으로 42.5%나 확대됐다. 올해부터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지면서 세금을 피해 거액의 돈이 보험·연금 상품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자산규모가 커진 것이 지출이 줄인 데 따른 착시여서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 향후 성장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비금융기업의 자금부족 규모는 전년의 76조9000억원에서 2012년 59조9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정부와 가계로부터 공급된 자금이 설비 투자로 이어지지 못한 결과다. 지난해 비금융기업의 조달 규모는 127조9000억원에 달했으나, 이중 68조원만 운용됐다.
정부의 자금잉여는 국채발행 감소에서 일시적인 한은 차입금 증가로 전년(23조3000)보다 1조2000억원 줄었다. 정부의 자금조달은 33조원으로 전년(33조6000억원)과 비슷했지만, 자금운용은 56조9000억원에서 55조1000억원으로 1조8000억원 감소했다.
◇작년 금융부채 3600조원 돌파
지난해 가계·비영리단체와 비금융기업, 정부의 주식·출자지분과 직접투자를 제외한 금융부채는 총 360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3437조3000억원)에 비해 170조원(4.9%) 불어난 수치다.
그러나 2009년(150조5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증가액이 200조원을 밑돌았다. 증가율도 5%를 하회했다.
가계·기업·정부의 부채는 2009년 2962조1000억원에서 2010년 3180조2000억원으로 152조5000억원(5.4%) 늘어난 이후 매년 200조원 넘게 증가했다. 2010년 3180억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8조1000억원(7.3%) 확대됐고, 2011년에는 3437조3000억원으로 257조1000억원(8.0%) 뛰었다.
경제 주체별로는 비금융기업의 금융부채(78조4000억원) 증가 폭이 가장 컸고, 가계·비영리단체와 정부는 각각 52조8000억원, 38조8000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가계·기업·정부의 금융자산은 총 5194조8000억원이었다. 1년 전보다 310조2000억원(6.3%) 늘어 처음으로 5000조원을 돌파했다.
가계·비영리단체가 183조1000억원으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비금융기업과 정부는 각각 64조1000억원, 63조원 증가했다.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지난해 1587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40조2000억원 확대됐다. 가계·비영리단체가 1년 전보다 130조2000억원 늘었고, 비금융기업과 정부는 각각 24조2000억원, 14조2000억원이었다.
국내 부문의 금융자산을 금융부채로 나눈 비율은 1.44배로 전년 말(1.42배)보다 상승했다. 가계·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2.08배에서 2.15배로 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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