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품 가격 5% 오르면 중국산 쓸 것”

온라인뉴스팀 / / 기사승인 : 2013-03-11 17: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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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바이어들 거래선 변경 압박… 원高 피해 현실화 조짐

“최대 5% 인상으로 절충해야죠, 그 이상은 안됩니다.”


미국의 A직물수입상은 최근 한국기업들로부터 가격인상을 요구받고 난색을 표했다. 아무리 원화강세라지만 마진도 남지 않는 수준까지 가격인상을 요구하는 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 거래선들로부터 10~30% 가격인상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 제품과 중국 제품의 가격차가 무려 30~50% 수준까지 확대되는 거죠. 1~5% 수준은 그나마 수용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어렵습니다.”


중국으로의 거래선 변경 검토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당초 계약서에는 환율변동에 따른 공급가격 조정 조항도 포함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원화강세에 따른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코트라는 11일 발표한 ‘주요국 환율변동에 따른 해외시장 동향과 진출여건’ 보고서에서 국내 수출기업 99개사를 대상으로 원고-엔저에 따른 설문조사(1월28일~2월15일)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84.4%(90개사)가 환율하락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 중 수출단가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33.3%)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드러났다. 이어 원화환산액 감소에 따른 채산성악화(32.7%), 수출된 물량에 대한 환차손 발생(21.3%) 순이었다.


자동차와 IT 제품 등은 그나마 아직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소비재와 부품, 섬유 등의 가격이 5~10% 인상될 경우 중국 등 구매처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바이어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산 자동차 부품을 수입하는 대만의 K사는 수입 중단마저 고려한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한국의 원화절상으로 인해 대부분의 거래선에서 가격 인상 통보를 받은 상황”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이하로 내려갈 경우 중국산 모조부품 수입을 늘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진을 남기기 힘들면 수입 중단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엔저현상까지 확대돼 설상가상이다. 경쟁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 B사는 “특히 기계류의 일본 제품 경합도가 높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기존 우리나라와 일본의 기계류 가격차는 10~20% 수준이었지만, 최근 엔저에 탄력받은 일본 업체들이 판매가격을 인하하면서 현재는 5~10%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것.


B사 관계자는 “통상 한·일 제품의 가격차가 이 정도 수준까지 이르면,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현지 바이어들의 일본 기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다”며 “엔저현상은 우리나라 기계판매에 큰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원화가치 급변동이 올해 이후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코트라는 미국 등 19개국 21개 무역관을 통해 해당 국가의 연초·연말 환율전망 등을 비교한 결과 올해 말 원-달러 환율은 연초(2012년 연말 발표된 주요 10개 IB 평균치 1,034원 기준)대비 2.6%, 2월 중순 보다는 4.6%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환율변동에 따른 영향은 통상 약 6개월의 시차를 두고 발생하지만, 지금 해외 현장에서 포착되는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진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 수출기업들은 단기적으로는 환 변동 보험가입 등으로 환 헤지 노력을 하고, 장기적으로 브랜드 파워 향상, 수출시장 다변화 등 수출체질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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