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低)가 G20(주요20개국)의 면죄부를 받았다.
G20 재무장관들은 러시아에서 회담을 갖고 “경쟁적 목적으로 자국 환율을 평가절하하는 것을 자제하자”는 합의를 이뤘지만 환율전쟁 논란을 일으킨 일본의 엔저를 구체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았다.
G20회담을 계기로 엔저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지난 주말 상승랠리를 거듭했던 ‘전차군단’(전기전자
, 자동차)는 18일 회담 결과에 대한 실망감으로 하락했다.
이날 오전 10시44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000원(0.27%) 하락한 149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6거래일만의 하락이다.
LG전자는 전 거래일과 같은 가격이고, LG디스플레이 역시 300원(1.02%) 하락한 2만9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는 3500원(1.64%) 떨어진 21만원에, 기아차는 전 거래일보다 500원(0.93%) 하락한 5만33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현대모비스 역시 2500원(0.83%)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엔화의 변동 가능성에 대해 각각 다른 전망을 내놨다.
한화투자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담을 기점으로 그간 가파르게 진행됐던 엔화 약세에 변
곡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공 연구원은 “일방적인 엔화 약세를 경계하는 각국의 입장이 공식적 자리에서 표출될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최근 엔화가 보여준 약세 흐름에 제동이 걸릴 시기가 임박했다”며 “엔화 약세에 제동이 걸린다면 원화의 일방적인 강세 움직임에도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8년 10월 리먼 사태를 기점으로 유독 엔화만 큰 폭의 강세를 이어온 반면 달러, 유로는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주요 통화들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며 “최근 리먼 사태 직전 수준에 근접해 여타 국가들의 경계 심리가 발동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반면 하나대투증권 소재용 연구원은 “ 엔화와 원화는 원래의 방향성을 다시 회복할 것”이라며 “원화의 경우 자본규제를 통한 방어 의지가 나오겠지만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하락에 우위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트레이드증권 신중호 연구원 역시 “일본의 양적 완화 정책은 좀 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경제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그러면서도 “G7 성명이 ‘환율이 시장에서 결정된다’는 원론적 입장이었던데 반해 G20 성명은 ‘경쟁적인 환율의 평가절하와 환율 목표설정을 통한 보호주의를 배제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경기를 위한 면죄부를 제공함과 동시에 적정선이라는 제한을 정해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KB투자증권 이환준 선물영업본부장은 “일본이 G20 회원국으로부터의 비판에서 벗어나면서 기존 엔화 약세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며 “G20 회의가 엔화 약세 흐름을 되돌리지 못하면서 엔·원은 1150원 초중반으로 하락하고 이에 따라 당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HI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이번 회담에서 합의된 ‘경쟁적 통화 평가절하 자제’가 한국 등 신흥국 통화의 평가절상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엔·달러 환율이 95~100엔 수준대에 안착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는 동시에 원화의 추가 절상으로 원·엔 환율 역시 1100원 초반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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