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의 금융이해력이 독일, 영국 등 15개국 중 평균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융행위에 대한 지식수준은 높지만 건전한 경제생활에 대한 기초 지식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민들의 금융이해력을 OECD INFE(International Network on Financial Education)의 방법론으로 측정하고 동일한 방법으로 이를 측정한 15개국의 점수를 비교한 결과 중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이해력 측정은 자국의 성인을 대상으로 건전한 금융의사결정과 금융복지를 위해 필요한 금융지식, 행위, 태도 등 금융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 정도와 행동양식 및 의식수준을 파악하는 검사다. 현재까지 105개 INFE회원국 중 독일, 영국, 알바니아, 브리티시버진아일랜드, 아르메니아, 체코, 에스토니아, 헝가리, 아일랜드, 말레이시아, 노르웨이, 페루, 폴란드, 남아공 등 14개국이 사업을 완료했다.
측정 결과 총 평가점수는 14.2점(22점 만점)으로 14개국 평균(13.9점)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며 순위로도 15개국 중 체코와 함께 공동 7위를 차지했다.
한은 커뮤니케이션국 경제교육팀 김민규 과장은 “우리 국민은 분산투자의 효과, 대출이자 개념 및 위험과 수익과의 관계 등 실제 금융행위와 관련된 지식이 매우 높다”며 “반면 화폐의 시간적 가치, 원리금 계산, 복리 개념 등 금융 관련 기본개념에 대한 지식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부문별로 보면 금융지식은 5.6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5.3점을 나타낸 14개국 평균 점수에 비해 약간 높아 합리적인 금융생활을 위해 갖춰야 할 기초 지식이 상위권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따르면 금융상품 선택을 위한 적극적인 정보수집 활동은 15개 국 중 최고 수준이다. 다만 평상시 재무상황 점검, 각종 대금의 적기 납부 등은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건전한 금융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행동양식을 뜻하는 금융행위 부문도 5.6점을 얻어 평균 5.3점보다 높아 중상위권에 안착했다.
그러나 금융태도 부문은 3.0점(평균점수 3.3)으로 13위를 차지, 현재보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의식구조는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돈은 쓰기 위해 있는 것’, ‘나는 저축보다 소비에 더 만족감을 느낌’, ‘나는 오늘을 위해 살고 미래는 걱정하지 않음’ 등의 문항에서 여타 국가에 비해 동의 정도가 높게 나타났다.
사회인구학적으로는 소득 및 교육 수준이 높은 계층, 중년층, 대도시 거주자, 급여소득자가 금융이해력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격차는 미미했으며 비교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 여성의 금융이해력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과장은 “경제생활에 필요한 기초 지식과 행위가 취약한 만큼 금융에 대한 기본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경제주체들의 금융태도가 가계부채, 가계저축률 등에도 영행을 미치는 만큼 국민들의 바람직한 금융태도 형성을 위한 교육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금융지식과 행위에 있어 계층 간 큰 격차가 존재 한다”며 “취약계층의 금융이해력 제고를 위한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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