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자자들이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17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시장 역시 7조원 이상을 순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대외 불확실성 확산에도 불구하고 17조600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순매도분 9조6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특히 유럽계의 ‘변심’이 눈에 띈다. 지난 2011년 15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하며 자금이탈을 주도했던 유럽계는 지난해에는 9조9000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국가별로는 프랑스(3조3000억원)과 영국(3조1000억원)이 ‘바이(Buy) 코리아’에 앞장섰고, 미국계 역시 1조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중동계 자금도 1조2000억원이 순유입되며 증가 추세를 보였다.
외국계 자금의 매수세는 지난해 1월과 8월에 집중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공급과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각각 6조2000억원과 6조6000억원의 순매수가 유입돼 월간 기준 순매수 기록을 잇따라 갱신했다.
외국인들의 프로그램매매가 증가한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프로그램매매에서 외국인 매매비중은 63.1%까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2012년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금액은 총 411조6000억원으로 시가총액의 32.2%(2011년 30.4%)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채권시장에도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국내 채권시장에서 38조원을 순매수했다. 만기도래 수령분(30조6000억원)을 제외한 순투자는 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럽계가 4조6000억원을, 미국계가 2조4000억원을 순투자했다. 외국인 보유금액은 91조원으로 상장잔액의 7.0%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은 통안채에 큰 관심을 보였다. 2011년 19조7000억원디언 통안채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30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한국의 양호한 재정건전성과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신용등급 등에 매력을 느낀데다 외국인들의 풍부한 유동성이 뒷받침된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기관 투자주체가 다변화된 점도 눈에 띈다. 중앙은행, 국부펀드 등 정부 기관의 채권 매수처가 아시아계 중앙은행 위주에서 노르웨이 및 칠레중앙은행으로까지 확대됐다.
이로 인해 외국인들의 채권 보유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보유채권 잔고는 2012년 들어 꾸준히 증가해 12월말에는 91조원으로 월말잔고기준 사상 처음 90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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