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대출의 증가속도가 가계나 기업대출 증가율보다 가파르다.
연체율은 올해 4,5월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인 만큼 금융당국은 은행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용도 외 유용 여부에 대한 점검을 강화키로 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개인사업자대출은 7조8000억원(4.9%) 증가한 16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상반기 4조7000억원, 2010년 상반기 2조1000억원, 2011년 상반기에 4조2000억원이 늘어난 것보다 확대된 수치다.
특히 개인사업자대출 증가율은 중소기업대출(3.8%)이나 가계대출(0.5%) 증가율보다 높았다. 이른바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해 하반기 8조6000억원이 늘어난 이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연체율은 6월 말 0.91%로 올해 4월(1.07%), 5월(1.17%)보다 소폭 축소됐지만 지난해 말(0.80%)보다는 올랐다.
한편 중소기업대출은 3조6000억원이 증가했지만 대기업대출로 재분류(13조9000억원)한 효과를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확대된 17조500억원(3.8%) 증가했다. 전체 기업대출은 상반기 23조8000억원(4.1%)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자금 수요에 대해서는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재무구조가 악화된 기업은 원활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며 “다만 개인사업자대출의 경우 은행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토록 지도하고, 용도외 유용여부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가계대출 증가폭 축소
국내은행의 가계대출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가계부채 연착륙 종합대책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2조3000억원(0.5%)이 증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 13조원, 3% 늘어난 것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6월 말 잔액은 454조7000억원이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상반기에 4조500억원이 늘었지만 지난해 말 취득세 감면 혜택이 끝나고, 주택거래가 부진해지면서 지난해(3.9%)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은 상반기 중에 2조2000억원(1.5%)이 줄었다.
연체율은 0.83%로 지난해 말보다 0.16%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산 경기 부진과 국내 경기 둔화세가 이어지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연체율은 지난해 말보다 0.13%포인트 상승한 0.74%,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22%포인트 오른 0.86%였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했던 연체율은 은행의 적극적인 연체 채권 정리에 따라 전분기말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향후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경우 연체율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경기 민감업종 등 취약부문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원화유가증권과 원화대출금을 합한 원화자금운용액은 1367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2조(2.4%)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50조2000억원)에 비해서는 축소됐다.
◇정기예금 상반기 25조6000억원 증가
6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자금조달액은 1250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6조2000억원(2.1%) 늘었다. 은행채 등 시장성 수신은 8조7000억원 줄어든 반면 원화예수금은 저축성 예금을 중심으로 34조9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커지고, 은행의 정기예금 확대에 나서면서 정기예금이 25조600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2009년 예대율 규제가 도입되면서 정기예금이 급격히 확대됐던 2010년 (111조원), 2011년(69조4000억원)보다는 줄었다.
5월 말을 기준으로 원화 예대율은 96%로 규제기준을 충족했다. 다만 올해 예수금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말(96.5%)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금감원은 무분별한 시장성 수신을 통한 외형 확대 경쟁을 막되 중소기업대출 등 특정부문에 대한 대출 위축으로 실물부문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유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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