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외채무(외채)가 4000억 달러에 육박했다.
경제와 무역 규모가 커진데 따른 자연스런 결과다. 관건은 장단기 외채구조. 단기외채 비중은 줄고, 장기외채는 늘어나 외채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 대외채무 잔액은 3984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90억 달러 증가했다.
특히 발행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는 줄어든 반면 장기 외채는 증가했다. 단기 외채는 은행들이 단기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2010년 말보다 36억 달러가 줄어든 1361억 달러로 집계됐다.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34.2%로 2010년 말보다 4.7%포인트 떨어졌다.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율도 44.4%로 전년 말보다 3.5%포인트 줄면서 외채의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는 추세다.
상대적으로 장기외채는 은행권의 증권 발행과 장기차입이 증가, 기업의 증권 발행 등으로 전년 대비 426억 달러 늘어난 2623억 달러로 집계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총외채가 지난해 390억 달러 증가했지만 경제와 무역 규모가 커지면서 외화자금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우리 경제의 양호한 펀더멘털 및 재정건전성 등에 따른 외국인의 국채·통안채 투자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통화당국(-51억 달러)을 제외한 일반정부(91억 달러), 예금취급기관(210억 달러), 기타 부문(139억 달러) 모두 증가했다. 총외채 대비 예금취급기관의 외채비중은 48.7%로 전년 말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대외채권은 4964억 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454억 달러 증가했다. 통화당국이 준비자산을 늘린 데다 은행들의 대출금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장기대외채권(104억 달러)보다 단기대외채권(350억 달러)이 크게 증가했다.
대외채권은 외채보다 980억 달러 많아 순대외채권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 외채규모는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외채비율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5%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주요 선진국에 비해 낮고, 신흥국보다는 대체로 다소 높은 수준으로 우리경제가 상대적으로 대외의존도와 시장개방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GDP 대비 총외채 비율은 영국(427.8%)을 비롯해 프랑스(198.8%), 독일(157%), 미국(98.6%), 일본(47.6%) 등이 높은 편이다. 반면 터키(39.1%)나 인도네시아(28.3%), 멕시코(23.4%), 브라질(16.8%) 등은 상대적으로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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