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그룹의 경기 용인 상현지구 개발사업과 관련해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된 한나라당 이성헌(54·서울 서대문갑) 의원이 14일 검찰에 출석, 16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는 이날 오전 8시40분께 이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다음날 오전 1시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이 의원을 상대로 시행사 대표로부터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이씨를 알기는 하지만 청탁이나 금품을 받은 적이 없고 용인시장도 알지 못한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도 "나는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검찰에 충분히 소명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일부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 중 이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바꿔 조사했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2007년 용인 상현지구에서 860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축사업을 진행하던 시행사 대표한테 분양승인 로비 청탁과 함께 3억1000만원을 받아 챙긴 브로커 이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당시 "용인시장에게 부탁해 보겠다"며 금품을 받은 뒤 이 의원을 통해 시장에게 청탁을 넣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로비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3월 및 추징금 3억원을 선고받았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은 특수목적법인(SPC) 2개를 설립해 용인 수지구 상현동 일대에 아파트를 짓는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200여억원을 불법 대출해 투자했지만 현재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오전 8시20분께 서초동 검찰청사에 들어서며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 등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 의원은 국회 회기를 이유로 검찰 소환을 두 차례 연기한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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