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가양동맛집 ‘월정소나타’를 찾다.

최민혜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6-02-12 12: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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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최민혜 기자]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게 아빠의 임무이자 책임이라 느꼈던 김지현씨는 8년여 아이들과의 일상을 "가은이랑 홍준이랑 잼나게 놀자"라는 블로그에 소소하게 담아왔다. 그러면서 유명한 관광지, 수없이 많이 떠났던 캠핑, 다양한 체험학습장을 다니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늘 가슴 속에 담고 있었고, 더불어 잊지 않고 전국의 맛집도 가족들과 늘 공유하곤 했다.

다양한 맛집을 두루 섭렵하면서 요식업 창업을 늘 마음 한 켠에 열망으로 남겨두고 있었으나 경험부족으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는 상황이었다. 아버님이 잘 일구어 놓으신 자동차 부품사업을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정리하고, 드디어 내면의 불꽃을 꺼내 들고자 했으나 일반적인 사업경험만으로는 녹록치 않은 게 음식점 운영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수없이 많은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던 차에 카페처럼 밝고 편안한 분위기의 제주컨셉, 제주돼지고기 화산석돌판구이 전문점을 구상하고 정보를 수집하던 중 제주 월정리에 그와 비슷한 컨셉의 매장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망설임 없이 절실한 마음을 담에 제주 매장의 대표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냈고 그 진실함은 그 분들의 마음도 열게 만들었다. 제주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상황을 배우고 익히라고 그 대표가 허락했고 눈에 밟히는 아이들과 아내를 서울에 남겨두고 홀로 제주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마른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홀, 주방을 넘나들며 머리와 몸을 요식업 상황에 적절히 젖어 들게 만들었다. 워낙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제주매장이라 오픈과 동시에 대기줄을 세우는 곳이었고, 13~14시간동안 잠시도 쉬기 어려운 바쁜 매장상황, 넘치는 손님들과 마주하면서 다양한 상황들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었다.

그리 길지 않은 몇 개월이었지만 음식점 운영에 대한 간절한 목마름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되었고, 지난해 가을 집 근처 등촌동에 매장을 정한 후에, 40여일이 넘는 정성이 깃든 인테리어를 마치고 10월17일 드디어 ‘월정소나타’라는 작품으로 그 결과물을 내게 됐다.

제주에 머물면서 ‘월정소나타’ 인테리어에 사용할 제주의 사진들을 틈틈이 찍어, 손수 인화한 사진을 내부 메인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했고, 다양한 제주의 소품들도 매장 곳곳에 디스플레이함으로써 한껏 제주의 향취를 느낄 수 있게 했을 뿐 아니라 제주의 식자재도 오롯이 제주에서 직접 찾아 다니며 찾아낸 것들이라 더 소중하고 값진 음식들로 거듭 날 수 있었다.

우선 월정소나타의 메인 식자재인 돼지고기는 제주에서 택배로 직접 받는 양질의 돼지고기를 월정소나타 매장 성격에 딱 맞는 숙성고를 직접 제작해 약 3주간 습식숙성을 거쳐 고소함과 쫄깃함을 극대화한 후에 최상의 상태로 고객에게 내어지고 있다.

또한 고급 제빵용 재료로 사용되는 히말라야 핑크소금과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생와사비, 제주에서 직접 담아 제대로 숙성된 멜젓소스 또한 월정소나타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또한 돼지고기 돌판구이와 잘 어울릴만한 제철 채소로 매장에서 직접 담아 내어지는 장아찌 반찬류 또한 손님들께 좋은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장아찌 재료를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모습 또한 ‘월정소나타’의 주목할만한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아직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신생 매장이지만 점심, 저녁 거의 만석으로 이어지는 이유도 이러한 노력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 싶다. 늦게까지 근무해야 하는 피곤한 업무형태에도 수산시장과 농산물시장을 매일 아침 들러 신선한 전복과 채소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구입하는 그의 꼼꼼함은 언젠가 손님들이 정성이라는 두 글자로 인정해주지 않을까?

매장에 수저받침에도 써있는 "월정소나타는 우리가족, 우리아이들에게 음식을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라는 진심 어린 문구는 ‘월정소나타’의 대표 김지현씨의 열정과 노력을 대변하는 진실된 대목이 아닐까 싶다. 공부하는 식당만이 살아남는다는 생각으로 늘 부족한 부분을 더 채우려는 그의 행보, 앞으로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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