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2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이 공연을 계기로 '적어도 내 곁의 이웃만은 연극과 같은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마을이 함께 돌봐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주민·종교단체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한 주민은 공연이 끝나고 난 후 현장에서 500만원 기부의 뜻을 밝혔고, 이후에는 동주민센터를 통해 주민, 종교단체(적조사)가 연이어 십시일반 기부를 하고 있다.
역할극은 냉장고가 고장났어도 새로 장만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대로 사용해야 하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홀몸노인을 주제로 두 사람은 상한 음식을 먹고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을 자연스러운 대사와 재기발랄한 애드리브로 표현하며 극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이번 역할극의 주인공은 최현자(72)·박정신(67) 할머니로 연기를 배운 적도 해본 적도 없는 두 사람을 복지플래너가 방문 상담을 통해 발굴했다.
동주민센터는 앞으로도 복지플래너의 상담을 통해 연기에 동참할 노인들을 발굴하고 이들과 본격적으로 마을복지 홍보 연극을 준비할 계획이다.
한편 앞서 2014년 11월부터 찾아가는 동복지센터 사업을 펼치고 있는 구의 방침에 따라 돈암2동 복지플래너 권혜은씨와 방문간호사 정대일씨는 만 65세, 만 70세 도래 대상자의 각 가정을 방문해 복지·보건 관련 상담을 진행했으며 최·박 할머니와의 만남도 그 과정에서 이뤄졌다.
복지보건 상담을 통해 두 사람이 연극에 관심이 많고 취미생활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플래너는 이들을 돈암2동 주민센터의 특화 프로그램인 '人도' 프로젝트의 인도활동가로 선정되도록 연계했다.
人도는 휴먼라이브러리에서 착안한 것으로 책처럼 사람책(인도)를 빌려 주민이 주민을 스스로 돕는 돈암2동 주민센터의 특화 프로그램이다. 人圖(사람도서관), 人圖(사람지도), 人道(사람이 걷는 도로) 등의 다의적인 의미를 지닌다.
동 관계자는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사례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 게 사람들의 마음까지 움직였다"면서 "노인들의 숨은 재능과 주민들의 배려와 나눔의 마음이 소외이웃에게 꼭 필요한 도움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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