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새브랜드 ‘I.SEOUL.U’, 논란 거세

전용혁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5-11-02 23: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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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 교수, “생각하게 만드는 브랜드라는 반응도 있어”
전종우 교수, “의미전달이 부족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
이종걸 원내대표, “시민 참여로 시정 결정 박원순 시장의 좋은 예들 중 하나”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서울시가 지금까지 쓰던 ‘하이서울’을 대신할 새 브랜드 ‘I.SEOUL.U’를 발표했지만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서울시는 ‘나와 당신이 함께 공존하는 서울’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지만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 전형적인 예산 낭비 사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잖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이번 브랜드 작업에 나섰던 서울브랜드추진위원장 김민기 숭실대 교수는 2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브랜드의 의미에 대한 논란과 관련, “처음에는 비문이라고 하다가 요즘에는 생각하게 만드는 브랜드라는 반응도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지금은 낯설지만 익숙해지면 괜찮을 것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익숙해지면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동경도 3월부터 작업을 해서 10월9일 발표한 게 ‘&도쿄’인데, 스시&도쿄, 모닝&도쿄, 패션&도쿄 등 이런 식으로 얼마든지 앞에 다른 단어를 넣어서 활용하는 쪽으로, 오픈 된 것으로 바꿨다. 우리와 묘하게도 같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SEOUL’을 동사로 생각하면 ‘이게 영어가 맞느냐, 비문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게 당연한데, 우리가 ‘점’은 발음을 하지 않는다. ‘아이서울유’를 그대로 읽다보니 그냥 동사로만 해석을 하게 되고, 그렇게 패러디도 많고 논란도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 브랜드를 발표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저희가 ‘하이서울’이라는 것을 굉장히 많이 쓰고 익숙해지니까 저희는 괜찮은데, 외국인들이 보면 서울이 상대방, 관광객을 보고 ‘하이’라고 하는 형태인데 오히려 거꾸로 ‘하이서울’을 한다는 점이 있었고, ‘High’를 ‘높다’라는 뜻으로도 풀이를 해서 서울이 높이 올라가고자 하는 그런 풀이를 했는데 그 ‘High’가 마약에 취한 상태도 뜻해서 문제가 많아 어떻게 보면 벽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이같은 서울시측 입장에 대해 전종우 단국대 교수는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의미전달이 부족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통 로고나 시안 같은 걸 만들면 초기에는 좀 익숙하지 않은 문제가 발생하기는 하는데, 꼭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고, 기획 단계부터 전략적인 목적이 수반이 돼야 하는 게 맞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문가가 보시기에는 어떤가’라는 질문에 “저도 그 의미를 읽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시안이었던 세 가지 ‘서울메이트’, ‘서울링’, ‘아이서울유’ 세가지 다 의미전달에는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작 목적 자체가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내기 위했던 것이기 때문에 저도 이해는 하지만 일단 의미전달에 문제가 있고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게 모든 시안이나 로고, 브랜드의 가장 대표적인 목적이라고 보면 사실 가장 기본적인 목적에서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전에 쓰여져 왔던 ‘하이서울’에 대해서는 “십몇년을 써왔던 브랜드고 지금 잘 쓰고 있다. 사실 서울시라는 도시가 우리가 살고 있는 거대 도시이기는 하지만 외국인들 입장이나 우리 국민들도 마찬가지로 브랜드에 대해 크게 관심이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있는 걸 잘 가꿔서 서울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만들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도입할 때부터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것에 부정적 입장이었지만 일단 만들었으면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그런데 브랜드를 바꾸면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고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아마 모든 시각적 상징물이나 정비돼 있던 모든 것들을 바꿔야 하는데 그것은 통일성을 가지고 준비는 해야 한다. 아쉽기는 하지만 이왕 만들어진 거라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제대로 적용해서 쓰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서울시의 새 브랜드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박원순 시장이 시민 참여를 유도하고 시민 의사 기준으로 시정을 결정하는 여러 가지 좋은 예들이 있는데 이것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며 서울시측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PBC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이 어느 단위에서 시작이 됐고 이 문제를 고민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당의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부끄럽다. 차라리 (브랜드)없이 지내라’라고 비판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당내 홍보위원장이 갑작스럽게 그런 심한 표현을 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았다”며 “홍보위원장님의 프라이빗한 생각들이 여러 가지 성과를 많이 냈는데, 그 분이 서울이의 이런 문제에 관해 긍정적 지원과 도움을 주시면 어떻겠나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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