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장관은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메르스 지역책임관 회의'에 앞서 "검체의 상태 때문에 여러 문제가 생기고 있어서 행정 실무자는 (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최종 의견이 나올 때까지 신중하게 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행정업무 과정에서 미리 검사 결과를 통보받게 되더라도 외부에 얘기하지 않는 게 맞다"면서 "다만 행정을 집행하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일)하면 된다"고 말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 권한을 넘겨받은 지방자치단체가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의 최종 발표에 앞서 제각각 확진 소식이 전하는 과정에서 검체의 상태에 따라 음·양성 판정이 뒤바뀌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혼란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앞서 정부는 메르스 의심환자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각 지자체의 보건환경연구원에 부여했다.
각 지역 국립보건연구원에서는 1차 판정에서 양성이 나오더라도 최종적으로는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에서 확진 판정을 내리는 방식을 각 지자체의 보건환경연구원도 1차 뿐 아니라 확진 판정까지 내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환자의 객담(기관지나 폐에서 나온 분비물)이나 분비물에서 핵산을 추출해 바이러스 유전자를 찾는 메르스 검사는 검체의 질에 따라 검사 결과가 뒤바뀌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109번(39·여) 환자인 임신부와 119번(35) 환자인 평택지역 경찰관이다.
정 장관은 또 지역경제 침체와 자가격리자의 이탈 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한 뒤 지자체가 총력 대응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부처 장·차관들이 메르스 발병 지역을 찾아가 주민들을 안심시키는 활동을 활발히 하는 데에 실·국장 공무원도 적극 동참해 지역 경제가 침체되지 않게끔 해야 한다"면서 "메르스를 걱정해 동네 식당이나 재래시장에 사람이 안 오는 상황에서 공무원까지 가지 않는다면 큰 타격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근 가게를 활용하는 방편으로 청사 내 식당 등도 지혜롭게 운영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가격리자가 14일(최대 잠복기)간 격리되다보니 갑갑하고 지루해 격리 장소를 이탈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지자체 담당직원이 친절하게 잘 설득·설명해야 한다"면서 "일반 환자가 메르스를 걱정해 병원에 안가면 질환이 악화될 수도 있는 만큼 안심병원으로 안내해 마음 놓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언급했다.
정 장관은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일선에서 세심하고 섬세하게 관리하면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다"면서 "이번 주가 고비인 만큼 주말에도 쉼없이 총력 대응해 달라"고 말했다.
[시민일보=이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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