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심사위원이 대선배 응모자 평가 목포시 심사과정 투명하게 공개해야

황승순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5-04-14 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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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경 목포시립무용단 안무자 임용 싸고 잡음 지역 예술계인사들 의혹 제기

[목포=황승순 기자] 전남 목포시가 지난 13일 발표한 박수경 목포시립무용단 안무자 임용을 둘러싸고 사전 내정설이 불거지는 등 선정과정에 대한 의혹논란이 일고 있다.

목포시와 지역예술계에 따르면 목포시는 지난 3월21일 임기가 만료된 정란 안무자 후임을 공모, 총 6명이 응모해 실기 등 심사를 거쳐 목포시립국악원 원감을 지냈던 박수경씨를 선임했다.

지역예술계 인사들은 이 과정에서 심사 등에 의혹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번 심사에서 안무자로 임용된 박수경씨는 2014년 6월 이 지역 정치인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 시의원출마를 위해 재직 중이던 목포시립국악원원감을 사직하고 새천년민주당공천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무용계 인사들은 국악원원감을 지내다 선거에 낙선한 인물을 장르가 다른 무용계수장으로 임용하는 것도 안 맞는 일이지만 선출과정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예술감독이나 안무자 등 지도자급을 뽑을 때는 주로 응모자의 작품을 평가하며 통솔력 등 리더십 위주로 심사하는 데 비해 이번 목포시 심사는 일반 단원 모집 때 하는 실기를 하게 하는 등 의외의 심사를 하는가 하면 이마저도 시험 하루 전날 오후에야 통보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8일 실시한 실기시험 응모자들은 무용계 후배인 30대 심사위원이 대선배 되는 응모자들을 대상으로 점수를 매기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며 어처구니 없어하고 있다.

4명의 심사위원 중 한 명인 국립국악원 수석단원으로 한국종합예술학교 강사인 안 모씨(38)가 자신의 무용계 선배들을 심사했으며 이같은 일은 상식을 벗어난 일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응모자 중 한명인 윤 모씨(52)는 동아창작콩쿠르 84년 은상, 86년 금상를 받아 국립무용단에 특채로 입단한 데 이어 예술특기자1호로 병역면제까지 받은 무용계 거물급 인사로 알려져 있다.

윤씨는 특히 오는 7월에 열리는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개최와 관련 2013년 러시아유니버시아드 대회지인 카잔을 방문 페회식 때 대회기를 인수해오는 총괄감독을 맡기도 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무용계인사들은 “제자뻘 되는 새파란 후배단원이 심사위원으로 앉아 대선배들을 심사를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목포시의 심사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무용계 이 모씨(여·53)는 “지역에서 서로 잘 아는 사이라 대놓고 말은 않지만 박수경씨 임용은 지역 예술인 대부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고 분위기를 전하며 “진작부터 유력인사가 밀어주고 있어 사전 각본대로 간다는 말이 있었는데 사실로 드러난 것 같다”고 말했다.

시 일각에서는 이번 임용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던지 차라리 객원감독 체제로 운영하면서 다시 추스르는 게 파장을 줄이는 길“이라고 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안 모씨 등 4명의 심사위원들은 한예종 등 각계의 추천을 받아 선정했으며 이번 안무자 임용은 심사결과를 토대로 운영위에서 선정됐을 뿐 특혜나 각본 같은 것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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