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 출생해 1930년 일본유학을 마치고 귀국 후 한국문화재 수집에 발을 들이기 시작한 간송 선생은 1934년 성북동에 '북단장'을 개설, 위창·춘곡·심산 등 당대 일류 서화가 및 문사들과 교유하며 4년 후 북단장에 사립박물관인 보화각을 설립했고 이는 간송미술관의 모태다.
1962년 간송 선생의 타계 후 유족들은 1971년 간송미술관이라는 이름 아래 40여년 동안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 단원 김홍도, 추사 김정희, 오원 장승업 등 대가들의 전시부터 고려청자, 화훼영모, 문인화, 풍속인물화, 도석화에 이르는 장르 전시까지 했다.
'나라의 뿌리가 제대로 뻗지 못하는 불운의 시대에서 이전 시대의 꽃을 간수해 미래를 대비한다'는 생각으로 문화 독립운동을 펼치고, 수집한 보물을 통해 민족 정신을 회복시켜주고자 한 간송 선생이 현대 민족문화발전에 큰 기여를 한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한편,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성북문화재단이사를 맡고 있는 조각가 최만린씨는 이날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1935년에 태어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한국 근·현대사의 격변기를 몸소 체험한 최씨는 초창기 조각가의 대부로서 한국 조각계를 풍성하게 했다.
단절된 전통의 계승과 현대성의 조화라는 과제 해결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한국적 조각의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자기 성찰을 통해 상대적으로 기반이 열악한 한국조각 분야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온 점을 인정받았다.
문화훈장 수훈과 함께 진행된 대통령 표창인 ‘제46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은 서도호 설치미술가에게 돌아갔다.
백남준, 이우환에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역량있는 예술가로 주목받고 있는 그는 성북구 토박이이자 예찬론자로 ‘성북구 미술인 장학회’를 탄생시킨 현대 한국화의 중심, 서세옥 화백의 아들이다.
성북구 관계자는 “최만린, 서도호 작가는 성북구립미술관에 지금도 신작을 내놓는 한국미술계의 쟁쟁한 원로들로, 성북구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충실히 담아내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올해의 문화훈장 수훈자를 2명이나 배출하고 외국에서 우리나라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 젊은 설치미술가가 대통령 표창을 받음으로써 성북구가 한국 문화사에 특별한 공을 세우고 있음이 또 한 번 증명된 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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