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군에 따르면 이번 도촌리 분청사기 도요지 발굴조사는 지난 2006년 전라남도에서 실시한 문화재 지표조사를 근거로 지난 1월3일부터 이달 6일까지 1900㎡의 면적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덤벙 분청사기를 비롯해 대접, 접시, 종지, 병, 항아리 등 3,000여점의 유물을 발굴했다.
보고자로 나선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 한성욱 조사단장은 국내 최초로 덤벙(분장) 분청사기 가마터를 발굴 조사해 전라남도 최초로 ‘예빈’이 새겨진 분청사기를 확인, 도촌리 가마가 국가에서 필요로 했던 고급 공납자기를 생산했음을 밝혔다.
조사에서 가마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분청사기를 비롯한 많은 유물이 포함된 폐기장이 확인됐으며, 출토 유물은 대부분 분청사기로 발(鉢)과 같이 차(茶)문화와 밀접하게 관련된 기종이 중심을 이뤘으며, 이외에 접시와 종지, 호, 병이 확인되는 등 보성군의 대표적 전통 문화인 차의 역사가 매우 오래됐음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도촌리에서는 상감과 조화, 박지, 철화, 귀얄, 덤벙 등 분청사기를 만들 때 사용하는 모든 시문기법이 확인됐으며, 특히 덤벙 분청사기가 출토유물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곳이 우리나라의 대표적 덤벙 분청사기 생산지였음을 다시 한 번 학술적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도촌리 출토 분청사기 가운데 학술적 의미가 가장 큰 것은 ‘禮賓(예빈)’의 글씨가 새겨져 있는 상감 분청사기로 수량은 많지 않지만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 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예빈’은 외국 사신 등 빈객들에게 연회를 베푸는 일과 종실(宗室)을 비롯해 재신(宰臣)들에게 음식을 공급하는 일 등을 관장하던 관청 예빈시(禮賓寺)를 뜻하는 것이며, 따라서 ‘예빈’이 새겨진 그릇이 출토된 가마는 국가에 공납했던 자기를 생산했던 곳으로 기술이 우수하며 품질이 좋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핵심적 자료이다.
정종해 군수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보성 차문화와 덤벙 분청사기의 역사성과 학술성, 예술성 등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으며, 덤벙 분청사기의 생산과 유통구조 등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보성군에서는 향후 도촌리 일대에 대한 조사가 완료되면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보성 다향제 녹차대축제’ 등 전통 차 문화와 연계해 문화 관광자원으로 적극 보존 활용할 예정이다.
보성=안종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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