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희, 상속소송 재판서 '해원상생' 호소 통할까?

민장홍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4-01-15 18: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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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나눈 형제다...가족으로 돌아가고 싶다" 강조

삼성 "화해하면서 100배 소송액 늘렸다...진정성 있나" 일축
CJ "최초 4조원대 규모...100배 주장 이해 어렵다" 반박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형 이맹희씨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남긴 차명재산에 대한 상속소송과 관련해 재판부 앞으로 보낸 편지에 '해원상생'(解寃相生)의 마음으로 묵은 감정을 모두 털어내어 서로 화합할 것을 희망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편지는 이씨가 지난 14일 재판부로 보내는 본인 명의의 A4 용지 5장 분량으로, 고 이병철 회장 및 자신의 간략한 소개를 시작으로 고 이 회장으로부터 미움을 받게된 배경 및 유지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 이 회장에 대한 서운함 및 상속소송 추진 배경, 화해를 제안하기까지 이씨의 그간 심경을 담았다.


이씨는 이 편지에서 고 이 회장으로부터 미움을 받게된 원인에 대해 "회사(삼성그룹)에서 제 역할이 커지면서 아버지(고 이병철 회장) 의견에 대항하는 일이 많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아버지 의견에 반항하며 저의 생각이 회사를 더 크고 강하게 만들 것이라는 일념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은 아버지의 미움을 받았다. 지금도 아버지께 무릎 꿇고 사죄 드리지 못한 것이 큰 후회로 남아 있다."고 소회했다.


그는 별도의 유언을 남기지 않고 삼성가를 중심으로 한 승지회를 만든 고 이 회장의 유지와 관련해 "서로간의 이해관계를 통해 삼성이라는 조직을 끌어나가기 보다는 가족간의 우애와 건설적인 견제를 통해 화목하게 공생하며 살라는 의도"라는 사견을 밝혔다.


때문에 이씨는 "아버지 돌아가신 직후 건희가 한밤중에 찾아와 '모든 일을 제대로 처리할 테니 조금만 비켜있어 달라'고 하면서 '조카들과 형수는 본인이 잘 챙기겠다'고 부탁한 적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11살이나 어린 막내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속에서 천불이 나고 화가 났지만, 그것이 사랑하는 나의 가족과 삼성을 지키는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믿어주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건희가 저희 가족들에게 한 일들을 나중에서야 알게 됐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동생만을 믿고 자리를 비켜주었던 저 자신에 대한 죄책감과 동생에 대한 배신감, 엉크러져버린 집안을 보면서 어떻게든 동생을 만나 대화를 통해 모든 것을 복원시켜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씨는 "그 동안 동생을 만날 자리를 마련해 보려고 수많은 시도를 했지만, 어머니를 떠나보내는 순간에도 얼굴을 내비치지 않는 건희를 보면서 동생과 얼굴을 마주한다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푸념했다.


따라서 그는 이같은 상황에서 상속소송이 추진된 배경과 관련해 "그러던 중 삼성으로부터 상속포기하라는 서류 1장을 받게 되어 제 자신의 권리와 건희와의 관계를 되찾아야겠다는 생각에 너무 가슴 아프고 부끄럽지만 재판이라는 어렵고 힘든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씨는 "재현이가 삼성으로부터 독립할 때 미행을 하고, CCTV로 감시하고, 제일제당 주식을 다시 사들이고, 장손의 할아버지 묘사도 방해하고, 대한통운 인수하는 데 뛰어들어 방해하고, 이 재판이 시작되자 다시 재현이를 미행하고, 대한통운의 해외 물량을 빼는 등 그 동안 건희가 조카에게 한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나열하는 것이 저 자신도 부끄럽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씨는 화해를 제안한 배경에 대해서 "재판 도중에도 저는 건희에게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면서도 "이제 재현이는 감옥에 갈 처지에 있고, 저도 돈 욕심이나 내는 금치산자로 매도 당하는 와중에도 이 재판이 끝나면 내 가족은 또 어떻게 될지 막막한 심정이라 저로서는 굴욕적으로 보일 지 몰라도 화해를 통해서만이 내 가족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씨는 이같은 제안에 대한 불안함도 동시에 표현했다.


그는 "얼마 전 건희의 절대 화해 불가라는 메시지를 받고 제가 제안한 진정한 화해라는 것은 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화해가 성사되더라도 과연 내 가족을 지킬 수 있을 지 불안한 것도 사실"이라고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83세의 폐암 치료를 위해 항암치료를 받는 현재의 신상을 공개하며 "그래도 지금 제가 가야 하는 길은 건희와 화해"라며 "저를 비난하며 말하는 '노욕'이라는 것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부릴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와 건희는 고소인과 피고소인이기 전에 피를 나눈 형제이다. 전쟁의 고통 속에서도, 일본 타지의 외로움에서도 서로 의지하고 지내온 가족"이라며 "이제 해원상생(解寃相生)의 마음으로 묵은 감정을 모두 털어내어 서로 화합하며 아버지 생전의 우애 깊었던 가족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피력했다.


특히 이씨는 "이것이 삼성가 장자으로서의 마지막 의무이고 바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화해를 이야기 하면서 96억원이라는 소송액을 100배 가까이 늘렸다"며 "이것을 보고 과연 진정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느냐?"고 일축했다.


반면 CJ그룹 관계자는 "96억이라는 초기 소송액은 늘어날수도 있어 중요하지 않다"며 "소송이 시작된 규모가 4조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100배라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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