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과 송사 얽힌 이맹희-이재현 父子, 잔혹한 연말

민장홍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3-12-24 1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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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유산소송 중 암 재발...아들, 투병 중 재판 출석


[시민일보]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맹희 전 회장이 잔혹한 시련의 연말을 보내고 있다.


이 전 회장이 암 재발(전이)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자(父子)가 모두 병마와 싸우며 재판에 임하는 동병상련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공통점 때문.


이 전 회장은 암이 폐에서 부신(내분비 기관)으로 전이된 상황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유산소송이라는 힘겨운 싸움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들은 건강 악화로 부인으로부터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상황이지만,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23, 24일 공교롭게도 두 사람의 재판이 연이어져 송사에 얽힌 삼성가 종가(宗家)의 우울한 연말을 가늠케 했다.


CJ그룹과 변호인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폐암 판정을 받고 수술로 폐를 3분의1가량 절제하는 폐암 수술을 받았지만, 최근 정기 검진을 받던 중 부신으로 암이 전이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그는 도쿄 모병원에서 지난 16~19일 4차례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이전 폐에서 발생했던 악성종양이 혈액을 통해 전이된 것으로 보이지만 83세의 고령으로 수술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재현 회장은 부인 김희재씨로부터 신장이식을 받은 뒤 서울대병원에서 수술후 감염 우려에 따라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투병 중에도 지난 17일에 이어 23일 법정에 직접 출두했지만 "바이러스 수치가 높아지는 등 건강상태가 악화됐다"는 주치의의 소견에 따라 오전 재판 도중 조기에 퇴정했다.


그는 이식수술 후 면역억제제를 지속 투여 받고 있어 면역기능이 극도로 저하돼 있으며 첫 재판 출석후 감기증상 등 극도의 피로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전 회장은 최근 아들의 검찰 수사와 투병 소식을 접하고는 자신 때문에 아들이 시련을 겪고 있다고 자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 전 회장을 만난 변호인은 사석에서 “이씨가 `선대회장의 뜻을 바로잡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것인데 이로 인해 아들 재현이가 고초를 당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한편 `비운의 황태자`로 재판과 투병이라는 똑같은 길을 걷고 있는 이 회장과 이 전 회장 두 부자가 우울한 연말을 딛고 시련을 견뎌낸 뒤 내년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장홍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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