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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에 근무하는 환경미화원이 경로당 운영비 등 1000만원 이상 들어 있는 경로당 회장의 가방을 찾아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청소행정과 소속 환경미화원인 최현주씨(53)다.
최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9시 가로청소를 하기 위해 환경미화원 휴게실을 나서다가 가로수 옆에 놓인 가방을 발견했다.
가방을 뒤져 주인이 광희문경로당 이양순 회장임을 확인한 최씨는 사회복지과 등에 연락해 이 회장의 핸드폰 번호를 알아냈다.
바로 작업에 나가야 하지만 잠시 동료에게 양해를 구하고 수차례 이 회장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날 경로당 단합대회를 위해 회원 47명을 이끌고 충남 강경으로 내려가던 중이었던 이 회장은 최씨의 전화를 받고 그제서야 가방을 잃어버린 것을 알았다.
그 가방에는 500만원 이상 경로당 운영비가 든 직불카드와 1000만원이 넘는 개인 신용카드, 약간의 현금이 들어 있었다.
가방을 분실한 경로당 앞은 사람들이 많이 통행하는 곳이라 만일 모르는 사람이 그 가방을 주어 직불카드를 사용했다면 연말까지 연료비조차 없어 경로당 회원들이 추위에 떨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 회장은 최씨에게 "고맙다. 하마터면 경로당 회원들에게 죄를 지을 뻔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가방은 다음날인 23일 아침 이 회장에게 전달됐으며 이 회장은 고마운 마음에 최씨의 신상을 물었지만 최씨는 당연한 일을 한 것 뿐이라며 정중히 사양하다가 거듭된 이 회장의 요청에 이름만 알려줬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최창식 구청장이 신당동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했을 때 이 회장이 최 구청장에게 직접 이야기하면서 알려졌다.
2008년 1월 공직을 시작한 최씨는 신당2동 성곽길과 장충동 태극당~퇴계로 구간의 가로환경 청소업무를 하고 있다.
오전 5시30분~오후 2시30분 지각이나 결근 한번 없이 성실히 일하며 다른 사람들의 모범이 되고 있는 최씨는 "19살, 22살 된 아들들에게 부끄럼없는 아빠로 살아왔다"며 "아마 다른 사람들도 가방을 발견했으면 주인한테 돌려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구는 아름다운 선행을 한 최씨에게 조만간 표창할 계획이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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