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자격시험문제를 유출하고 시험 중 감독관인 교사가 답을 알려줬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경기 파주시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9일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9월15일과 11월17일 각각 열린 전산회계운영사 3급 필기와 실기시험에서 감독으로 나선 해당 학교 교사가 문제를 유출하고 직접 답을 알려줬다고 밝혔다.
A양은 "실습실에서 아침에 실기연습을 하고 있는데 들어와서 시험문제를 알려줘 시험 응시자 중 양심에 가책을 느낀 일부 학생만 떨어지고 대다수가 합격했다"며 "양심의 가책을 느껴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시험에 응시한 학생 20여 명 중 절반이 넘는 14명이 합격했다.
또 다른 시험응시자 B양은 자술서를 통해 "시험을 보는데 선생님이 학생들의 의사도 묻지 않고 작은 목소리로 답을 알려줬다. 상공회의소에서 나온 직원은 필기시험 때는 자리를 지키지 않았고 실기 때도 뒷자리에 앉아만 있었다"며 "시험에 대한 긴장감과 부담감으로 판단력이 흐려져 잘잘못을 따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교사는 학생들에게 시험문제를 가져왔는데 왜 좋아하지 않느냐는 등의 발언으로 부정행위를 부추겼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C양은 "자신의 실적을 위해서인지 시험문제를 유출하고 학생을 선동하는 사람이 선생님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시험에서 잘못된 판단도 있었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학생은 "일부 학생들이 문제제기를 했지만 어느 순간 잠잠해졌다"며 "해당 교사가 문제제기를 한 학생을 찾아가 무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유출과 관련 파주상공회의소나 해당 교사는 전면 부인했다.
파주상의 측은 "해당 내용을 들은 적도 없고 시험문제를 유출했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해당 교사는 "실기시험에 필요한 컴퓨터 모니터가 고장 나 수습하는 과정에서 감독이 소홀했던 부분은 인정하지만 시험문제를 유출하지는 않았다"며 "특히 모든 문제가 기출문제를 토대로 나오기 때문에 답을 가르쳐 줄 것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이미 지난 일인데다 기출문제를 슬쩍 보기는 했지만 모두 기억할 수도 없어 학생들에게 알려줄 수도 없었다"며 "문제제기를 했던 학생을 만나 오해를 풀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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