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에 현재 시간당 20㎜ 내외의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한국전력공사가 지난 20일부터 재개한 밀양지역 송전탑 공사가 28일 전면 중단됐다.
그러나 공사재개 9일째인 현재 9곳의 현장 곳곳에서 주민들과 대치과정 밀고 당기는 충돌이 빚어졌다. 주민 18명과 경찰 7~9명 한전 19명 등의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한전은 이날도 송전탑 공사를 위해 단장면 등 현장 9곳에 장비와 인력, 의료진 등 190여 명을 분산 배치해 주민과 대치하면서 4곳의 현장에서 공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9시45분께 단장면 85번 현장에서 이모(66) 할머니가 쇠사슬을 이용해 굴착기에 몸을 묶고 공사를 저지하다, 한전 직원이 자신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려는 순간 몸싸움 과정에서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할머니는 자신을 들어내려는 직원의 팔을 입으로 깨물다 이가 아프고 허리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검사결과 이와 허리에 이상이 없어 이날 오후 12시 퇴원했다.
이 과정에서 3명의 한전 직원도 할머니에게 팔이 물려 상처를 입고 현재 자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부북면 위양리 서모(55)씨가 농성 중인 주민과 합류하고자 산을 오르다 다리에 통증으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평소 다리가 불편했던 서씨는 주민들의 농성장인 산길을 무리하게 오르내리다 상태가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현재까지 다친 18명의 주민 중 입원 또는 퇴원했다. 전경 7~9명 중 6명은 턱과 관자놀이 등의 상처로 1~3주간 안정을 요하는 병원 진단을 받고, 현재 휴식 중이다.
19명의 한전 직원과 2명의 한전 119 구급단은 가벼운 상처는 주민들의 모든 점을 고려, 현장과 사무실 등 자체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한전은 공사 재개 첫날인 20일 단장·상동·부북면 등 6곳에 인력을 투입하다, 지난 22일부터 공사 현장을 1곳씩 늘려가는 등 공사강행을 반복하며 점차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현장에서는 마을 주민이 밧줄과 농기계, 쇠사슬 등으로 현장 입구를 가로막고, 대치하다가 알몸으로 돌과 흙 등 던지며 한전과 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한편 한전은 27일 오후부터 밀양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통해 작업 인력을 단계별 철수시키고, 많은 비가 내리는 28일 오전부터 주민의 안전과 건강에 염두를 두고 현장 순찰은 물론 한전 구급차를 대기시키는 등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도 이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근무를 하는 등 현장 출동에 빈틈없이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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