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을 향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CJ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누나 이미경 CJ E&M 총괄부회장과 동생인 이재환 CJ계열사 대표에게 거액의 부당이득을 안겨준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부인까지 수사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검찰은 일단 수사의 본류와는 거리가 멀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앞으로 비자금의 실체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CJ 3남매+α'를 대상으로 이들의 역할을 짚고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회장, 누나·동생에 부당지원 의혹
이미경 부회장은 자신이 경영했던 CJ아메리카의 부실 계열사를 CJ㈜측에 떠넘긴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CJ그룹의 지주회사이자 이 회장이 최대주주인 CJ㈜가 2005년 영화관련 업체인 CJ아메리카의 부실 계열사를 인수해 60억원대 손실을 입었다는 것이다. 자금난 악화로 경영위기에 처하자 동생의 도움으로 책임을 회피한 셈이다.
CJ CGV와 밀접한 관계인 광고대행사 재산커뮤니케이션즈의 이재환 대표도 부당지원을 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이재환 대표는 CJ CGV의 스크린 광고와 제일제당·E&M·푸드빌·올리브영 등의 광고 대행을 맡아 형제간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지시로 CJ㈜ 인도네시아 법인(PT CJ인도네시아)의 판매영업조직을 무상으로 넘겨받기도 했다.
◇이미경 부회장, 문화계 영향력 압도적
CJ그룹의 부당지원 논란이 일면서 이미경 부회장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1995년 제일제당(현 CJ)에 입사한 후 영화, 방송, 공연사업 등을 담당하는 CJ E&M 총괄부회장으로 2004년에 승진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영화사업 투자나 tvN, Mnet, OCN 등 CJ계열 18개 케이블방송의 콘텐츠 제작과 유통 등도 깊은 관심을 갖고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주로 글로벌 인맥에 기초해 문화사업을 주도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1994년 제일제당에서 근무할 당시 멀티미디어사업부 이사를 맡아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드림웍스 공동설립 업무를 주도했다.
그는 CJ E&M 지분율이 0.15%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영화, 뮤지컬, 음악 등 각종 문화산업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문화계의 큰 손'으로 불리거나 '이미경 라인'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예컨대 2년 전 이 부회장의 생일파티에는 가수 비를 비롯해 이병헌·정우성·서인영·백지영 등 국내 톱스타 30여명이 참석했으며, 지난달에는 영화배우 제시카 알바, 고소영, 정우성 등을 초대해 파티를 열기도했다.
이재현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대표는 CJ그룹 상무로 근무하다가 2005년부터 재산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해 운영하면서 CJ그룹 경영 전반에 관여하지 않고 지분도 없다.
이 대표는 대신 CJ그룹의 절대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CJ CGV 극장의 스크린 광고와 계열사 광고 대행을 거의 전담해 재산커뮤니케이션즈가 담당한 광고는 주로 CJ CGV, 프리머스 시네마 등 CJ와 밀접한 영화관에서 상영된다. 지금까지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었고 지난해 매출액이 192억원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률은 46%를 기록할 만큼 실속있는 회사로 키웠다.
CJ CGV의 스크린 광고 계약을 사실상 독점한 것을 놓고 간접적인 '증여'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조세포탈, 배임 혐의와 연관시켜 문제를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CJ 안방마님' 역할도 의혹 증폭
다른 한편에서는 CJ그룹의 비자금 조성 과정에 이재현 회장의 부인 김희재씨가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재벌가 비리에 단골처럼 거론되는 미술품 거래의 특성상 재벌가의 '안주인'이 개입해 자금세탁과 비자금 조성을 도왔을 것이라는 관측에 기인한다.
실례로 2007년 삼성 비자금 특검 수사당시에도 홍라희씨가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으로 미술품을 매입한 의혹을 받아 직접 조사를 받기아 무혐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이화여대 장식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CJ그룹의 비자금 수사와 연계된 의혹이 짙은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와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의 압수수색을받은 CJ건설이 운영하는 해슬리나인브릿지 골프장에 제프 쿤스의 '풍선꽃' 등 김씨가 홍 대표로부터 매입하거나 임대해 온 미술품들이 상당수 전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CJ와 서미갤러리간 불법 자금 거래에서 김씨가 '연결고리' 역할을 해 궁극적으로는 비자금 조성에 힘을 보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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