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택배의 ‘안전불감증’?… 물류터미널에서 트레일러에 깔린 근로자 사망

박규태 / / 기사승인 : 2013-05-09 1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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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한진택배의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물류터미널에서 상차 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주차유도원 없이 후진하는 트레일러에 치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것.
이 사고는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한 단순 교통사고로 결론 났지만 작업장의 안전관리 소홀이 불러온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전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남 순천과 대전을 오가며 물류터미널 간 택배 운송일을 해온 A씨(42)는 지난달 9일 새벽 한진택배 대전물류터미널에서 상차 작업을 하던 중 후진으로 진입하는 대형 트레일러에 깔려 숨졌다.
문제는 사고 당시 이 물류터미널에서는 수백 명이 상차 작업을 하고 있었으나 안전을 담당하는 주차유도원은 고작 6명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작업을 끝낸 다른 차들을 유도하느라 바빴던 탓에 A씨가 일하던 라인을 신경 쓰지 못했고, 이는 곧 참변으로 이어졌다. 사고를 낸 트레일러가 후진기어 경고음 장치를 장착하지 않았다는 것도 사고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 사고는 한진 측에 귀책사유가 없는 개인 대 개인 간의 교통사고 쪽으로 가닥이 잡혔고, 노동청 또한 ‘현장조사를 실시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판단해 달라’는 유족들의 요청에 대해 숨진 A씨가 한진 소속이 아니라 개인사업자라는 이유로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결국 억울함을 이기지 못한 A씨의 유족들은 지난달 23일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한진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A씨의 처남으로 짐작되는 작성자는 “한진택배 작업장 내에서 사고가 일어났는데 한진택배 측은 어떤 조문이나 위로도 없이 피해자와 가해자가 한진 소속이 아니라 개인 화물차주들이니 상호간에 알아서 처리해야 할 일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저희 누나는 왜 한진의 안전관리 책임자는 조차 받지 않은지 이해를 못 하고 있다”고 현재의 상황을 전했다.
또 작성자는 “한진을 상대로 어떻게든 안전관리 부실로 형사조사를 받게 하려고 열심히 뛰고 있지만 법을 잘 이용하는 우리나라 대기업을 개인이 상대하기에는 벅차다는 것을 실감하며 거의 포기 단계에 있다”며 “이번에 대한항공 승무원과 포스코 임원 간의 구타사건이 이슈화 되면서 포스코는 회사차원에서 사과하고 해당 임원을 보직해임 시켰는데 대한항공과 같은 계열사인 한진택배는 사람이 죽었음에도 어떠한 반응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 글은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면서 화제가 됐고, 거센 비난이 쇄도하자 ‘나 몰라라’ 하던 한진 측은 기존의 태도를 바꿔 유족들에게 ‘뭔가 오해가 있었고, 피해보상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해당 글의 삭제를 부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와 관련 한진 관계자는 “고인의 죽음에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면서 “경찰이 작업장의 안전조치 미비가 아닌 단순 교통사고로 종결한 사안이지만 회사 측에서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유족들의 피해 보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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