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농성장이 설치 1년 만에 철거됐다.
서울 중구청은 4일 오전 5시50분께 가로정비과 직원 40여명을 투입해 쌍용자동차희생자추모및해고자복직범국민대책위원회(쌍용차 범대위) 농성 천막에 대한 기습 철거를 단행했다.
중구청은 오전 6시께 철거 작업을 마치고 농성자들이 다시 천막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이곳에 화단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3개 기동대 2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현장 질서를 정리했다.
철거 당시 천막 안에는 쌍용차 범대위 관계자 3명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철거 소식을 접하고 현장을 찾은 범대위 측 해고조합원 20여명과 시민들은 철거 작업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농성 천막을 지키고 있던 쌍용차 해고 조합원 고모(39)씨와 범대위 관계자, 일반 시민 등 17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범대위 관계자는 "중구청과 협의가 진행 중이었고 중구청장 면담 또한 협의 중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기습 철거는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범대위 측은 천막 철거 이후에도 대한문 앞에서 투쟁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쌍용차 해고 조합원 류제선(34)씨는 "이 곳은 쌍용차의 불법 정리해고로 희생당한 24분의 영혼을 모신 분향소"라며 "계속 이 곳에서 분향소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류씨는 "중구청과 경찰이 철거 과정에서 해고노동자들에게 부상을 입히고 지갑, 핸드폰 등 개인 물품을 빼앗았다"며 "중구청장과 남대문경찰서 경비과장을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범대위는 지난해 4월5일 이곳에 천막을 설치하고 쌍용차 사태 희생자 24명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차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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