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교통 2013 수원' 개최를 둘러싼 경기 수원시 신풍동·장안동 주민들간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찬반으로 입장이 갈린 주민들이 서로 협박전화에 물리적 충돌까지 불사하면서 지역사회가 최악의 분열 위기를 맞고 있다.
10일 주민들에 따르면 수원 장안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45·여)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10시께 한 통의 협박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남성은 다짜고짜 "왜 동네를 팔아먹냐. 계속 행사 개최에 찬성한다면 가만두지 않겠다. 밤길 조심해라"며 언성을 높였다.
A씨는 바로 전화를 끊었지만 "아직도 그 생각만 하면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며 두려워 했다.
음식점 앞에 세워둔 손님들의 차량을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단속해 달라는 민원을 넣거나 쓰레기 버리는 모습을 몰래 찍어 쓰레기 투기로 신고한 일도 있었다.
A씨는 이 같은 일이 모두 '생태교통 2013 수원' 행사에 공개적인 찬성입장을 보였기 때문으로 추측했다. 그는 주민설명회 등에서 반대 측 주민들의 소란에 "일단 설명을 좀 듣자"며 타박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A씨는 "누가 벌이는 일인지 짐작은 가지만 이웃끼리 유치하게 싸울 수 없어 일단 지켜보고 있다"며 "서로 믿고 살던 이웃이 이런 짓을 한다는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생태교통 행사의 주민추진단 일원으로 일하고 있는 B(74)씨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B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행사 반대를 요구하는 주민들이 시청 앞에 모여있다는 소식에 깜짝 놀라 달려갔다가 주민들에게 갖은 욕설을 듣고 떠밀리다시피 현장을 빠져 나왔다.
반대 측 주민들은 "왜 동네를 팔아먹느냐"며 B씨를 격하게 몰아세웠고 이 과정에서 흥분한 30대 남성은 B씨의 얼굴에 침을 뱉기도 했다.
B씨는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도 될 문제가 격한 행동으로 표출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마을의 어른으로서 부끄럽고 안타깝다"고 했다.
이밖에도 일부 주민들은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경로당 등에서 따돌림을 하거나 반대편 입장에 있는 이들이 운영하는 상점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갈등과 반복을 거듭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감정의 골이 더이상 깊어지지 않도록 행사가 개최될 때까지 양 측 의견을 경청해 화합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생태교통 2013 수원은 친환경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미래도시의 모습을 재현해 생태교통의 해법을 연구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9월 한달 행궁동 일대에서 개최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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