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경마장에서 호기(?) 넘치게 수천만원의 현금을 뿌렸던 40대 남성이 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화물차에서 기름을 훔치다 붙잡힌 A(49)씨는 지난 17일 오후 광주 계림동 한국마사회 스크린경마장(실내 경마장)에서 자신이 배팅한 경주마가 1등을 차지하면서 배팅금 5만원의 570배인 2800여만원을 손에 쥐게 됐다.
두 팔을 치켜들며 환호를 지르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A씨는 배당금 중 1000여만원을 현금으로 찾았고 그 돈을 경마장 안에서 뿌렸다.
순간 경마장 안은 돈을 뿌린 A씨와 돈을 주우려는 사람들의 환호로 축제의 장이 됐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A씨는 이날 광주 서부경찰서에 절도 혐의로 붙잡혔다.
지난해 12월13일 오후 8시께 광주 서구 매월동 한 길가에 주차된 화물차의 연료통 뚜껑을 부순 뒤 휴대용 기름펌프를 이용해 경유를 훔치다가 들켜 달아났던 범행이 경찰에 들통났기 때문이다.
A씨는 이날도 대박의 꿈을 꾸며 경마장을 찾았다가 잠복 중이던 경찰에게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10여년 전부터 경마에 빠져든 A씨가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회사와 유산 등 20여억원을 경마에 빠져 탕진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충청도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20여 차례 기름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1년간 교도소에 수감됐으며 지난해 8월 출소한 뒤에도 경마장을 전전해 왔다.
그러던 중 경마에 배팅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채 또다시 수감될 처지에 놓인 A씨는 경찰에서 "경마를 시작한 것을 후회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비슷한 수법의 기름 절도가 광주에서만 10여건 발생한 점으로 미뤄 A씨의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씨는 현재 다른 범행에 대해서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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