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리베이트 로비 덜미

뉴시스 / / 기사승인 : 2013-01-27 1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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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병ㆍ의원 의사 266명에게 6개월만에 무려 43억 집중 투입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직전 의사들과의 유착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수십억원대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제약회사와 임직원들이 무더기로 형사 입건됐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의사들에게 법인카드 리베이트 45억여원을 제공한 CJ 제일제당 영업총괄 상무 J(50)씨에 대해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임직원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J씨 등 CJ 제일제당 임직원들은 지난 2010년 5월께 자사 의약품 처방을 유도하기 위해 전국 병·의원 의사 266명에게 법인공용카드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들도 처벌하는 쌍벌제가 시행되면 실적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전국 9개 사업부, 29개 지점을 동원해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자사에 우호적인 의사 266명을 선별한 뒤 중요도에 따라 최대 1억원까지 카드 사용 한도를 설정했다. 의사들은 1인당 수백만원에서 1억원까지 개인적 용도로 카드를 사용했다.

충남의 한 보건소에 근무하는 의사 A(57·여)씨는 법인카드로 돌침대, 명품시계, 냉장고 등을 구입하는 데 약 3400만원을 사용하고 이 회사 의약품을 집중적으로 처방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런 방법으로 6개월 만에 무려 43억원이 의사들에게 집중 투입됐고, 쌍벌제 시행 후에도 2억원이 제공됐다.

2010년 11월 쌍벌제가 시행된 뒤에는 리베이트 제공 방식이 더욱 교묘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쌍벌제 시행 후에는 법인명의가 찍히는 법인공용카드 대신 개인 명의가 찍히는 법인개별카드를 제공하는 관행으로 바뀌었다"며 "리베이트 제공 주체가 회사가 아닌 간부가 되면서 '꼬리 자르기'가 가능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CJ 제일제당은 수사 과정에서 증거 은폐와 수사 방해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들이 법인카드를 사용한 뒤 자신의 카드에 포인트를 적립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증거 확보에 나서자 CJ 제일제당은 의사들에게 포인트 적립내역 삭제 등을 요구했다.

또 경찰에 출석한 의사들에게는 변호인을 선임해 주고 수사에 입회시켰다. 회사 임직원들은 병원 입원과 해외 출장 등의 이유를 들어 경찰 출석을 늦추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이 카드 거래내역 등을 통해 물적 증거를 확보하자 결국 회사 임직원들도 리베이트 제공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경찰은 다른 제약회사 2곳이 충청 지역에서 의사들에게 각각 680만원과 220만원의 현금 리베이트를 제공한 사실을 적발하고 임직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을 제약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형사 처벌이 예상되는 의사는 80여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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