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지사는 23일 오전 11시20분께 전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74회 임시회 제1차 본의회'에서 2013년 도정 업무보고를 하던 중 통합진보당 소속 안주용 의원(비례)으로부터 물세례를 받았다.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삭발농성이나 나락 던지기, 의원간 몸싸움 등은 간헐적으로 있었으나 집행부 수장인 도지사를 향해 물리적 항의가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안 의원은 이날 '5분 발언'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된 박 지사의 '충동적 호남 표심' 발언에 대해 비판할 예정이었으며 박 지사가 발언대에 오른 지 3분여 만에 생수를 컵에 담아 박 지사를 향해 던졌다.
안 의원은 이날 박 지사의 발언에 앞서 의장에게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하고 5분 발언도 유사 질의라는 이유 등으로 배정되지 않자 이에 항의하는 뜻에서 물이 든 컵을 투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3선의 도정책임자가 도민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고도 어떠한 공식적이고 책임감있는 사과도 없는 것은 오만과 독선의 극치라는 생각에 분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예기찮은 물세례를 맞은 박 지사는 잠시 발언을 중단하고 물을 닦은 뒤 준비한 도정업무 보고를 모두 마쳤으며 도의회 의장은 곧바로 "불미스런 폭력사건이 발생했다"며 10분간 정회를 선언했다.
도의회는 본회의장에서 공식행사 도중 물컵 투척 사건이 발생한 점에 주목, 정확한 진위를 파악하는 한편 안 의원을 의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한 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또 의정 질서유치 차원에서 안 의원의 본회의장 출입을 통제했다.
이날 돌발상황은 F1대회와 2011년 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 민주당 무공천, 쌀 경영안정대책비 등 정치적, 행정적 현안을 둘러싼 박 지사와 진보정당간 누적된 갈등이 표출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박 지사는 지난 8일 광주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선에서 보여준 호남 몰표에 대해 "무겁지 못하고 충동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박 지사는 이후 하룻만인 9일 광주CBS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충동적 몰표' 발언과 관련해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변화해야한다는 시도민의 열망을 담아 표현한 원론적 발언이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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