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진학사이트 해킹… 고3 수험생 개인정보 대거 유출

뉴시스 / / 기사승인 : 2012-11-04 1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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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유치·입학 홍보용 악용

유명 진학사이트 등을 해킹해 취득한 2012년도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들의 개인정보를 직업전문학교 등에 판매한 전(前) 직업전문학교 입학담당자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4일 전 직업전문학교 입학담당자 고모(47)씨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고씨로부터 개인정보를 사들인 전 학습지업체 홍보담당자 이모(51)씨 등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40대로 추정되는 중국인 해커 정모씨를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해 9월 정씨에게 400만원을 주고 국내 유명 대학진학 정보 제공 사이트인 F사, G사 등을 해킹해달라고 의뢰했다.

그는 정씨로부터 이들 사이트 회원으로 가입한 고등학교 3학년생의 성명, 전화번호, 주소, 이메일 등 개인정보 약 11만건을 넘겨받아 국내 직업전문학교 등 4개소에 신입생 홍보용으로 판매해 1135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고씨는 1997년부터 2004년까지 직업전문학교 등에서 신입생 입학홍보 담당자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정보 판매상 이모(51)씨는 모 학습지 업체에서 근무할 당시 알게 된 김모씨로부터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차례에 걸쳐 고등학교 3학년생의 개인정보 약 57만건을 제공 받은 후 알선책 양모(47)씨를 통해 E직업전문학교와 A직업전문학교 등에 판매해 모두 25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사진관을 운영하는 양씨는 개인정보 판매상인 이씨를 통해 고등학교 3학년생의 개인정보를 사들인 뒤 이를 다시 E직업전문학교 입학담당자에게 판매하는 중개상 역할을 했다.

그는 1992년부터 2002년까지 서울지역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졸업앨범을 제작하면서 학교측에서 받은 학생들의 성명, 전화번호, 주소 등의 개인정보를 직업전문학교 등에 신입생 입학 홍보용으로 판매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직업전문학교 입학담당자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양씨로부터 고등학교 3학년생의 개인정보 약 57만건을 구매해 자신이 근무하던 직업전문학교 등에서 신입생 입학 홍보에 사용했다.

그는 이를 경쟁 학교인 A직업전문학교에 되팔아 모두 4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올해 1월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고씨에게도 판매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A직업전문학교 대표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E직업전문학교 입학담당자로부터 고등학교 3학년생의 개인정보 약 57만건을 구매한 후 텔레마케팅(TM)영업으로 신입생 입학 홍보에 사용했다. 이를 통해 입학한 신입생 1명당 1학기에 약 500만원의 수업료를 받았다. 현재 전체 재학생은 약 500여명이다.

D대학교 정보화교육원과 입시학원 등 3개 직업전문학교에서는 고씨에게 2012년도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들의 개인정보 약 11만건을 65만~450만원에 구매해 TM영업으로 신입생 입학 홍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압수한 2009년~2011년도 고등학교 3학년생의 개인정보 약 68만건과 진학정보를 제공하는 F사·G사 사이트 등에 가입한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비교 분석한 결과 약 32만건(47%)이 일치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사이트들은 데이터베이스(DB)관리자가 회원들의 DB관리 시스템에 접근했을 경우 로그기록이 남지않는 허점이 발견되는 등 관리자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손쉽게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많이 가입하는 진학정보 제공 사이트의 회원정보가 해킹 등으로 유출돼 직업전문학교나 입시전문학원 등에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며 "수능 대비 학습지 판매 업체 근무자가 개인정보 판매상으로 전락해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유통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유출된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알선책과 직업전문학교 관계자 등을 통해 고등학교 3학년생의 개인정보 1건당 60~80원에 거래가 되고 있었다"며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보이스피싱, 메신저피싱 등 또다른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경찰은 고용노동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향후 유사한 사례 발생치 않도록 제도개선과 철저한 관리 감독을 요청했다. 2013학년도 수능시험 후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직업전문학교 등으로 유출할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학생들의 개인정보 유출·매매 행위에 대한 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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