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할퀸 논 '쭉정이' 벼만…해남군 피해 1550억

김용환, 정찬남 / / 기사승인 : 2012-09-02 16: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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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3000ha '백수현상'…전체의 60% 폭격

영암ㆍ완도지역 피해액 합치면 2000억 육박

[시민일보] 해남군 논 60%이상 13,000ha 백수현상, 800억 피해 발생...농어업, 건축물 피해 등 1,550억 규모 사상 최대 피해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해남, 영암, 완도 등 전남 3개 지역의 잠정 피해규모만 2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남 1550억원, 완도 318억, 영암 100억원 등 3곳의 잠정 집계된 피해규모가 향후 피해 추정치가 합쳐질 경우 피해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해남지역은 잠정 집계된 피해규모만으로도 사상 최대 규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남=해남군은 이번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벼 백수피해 및 전복양식장, 농작물 하우스, 건축물 등을 포함해 모두 1,550억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중 벼농사 예상피해액산출에서 3,120ha(북일지역) 262억,10,800ha(북일 제외 나머지 20~80% 피해) 540억으로 추산되고 있다.

잇따른 태풍으로 전남 해남지역 논이 ‘백수’ 현상으로 벼에서만 800억대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한철 벼농사로 살고 있는 농민들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생업을 포기했다.

전국 최다 농경지를 보유하고 있는 해남군 전체 식부면적의 60%가 넘는 13,000여 ha에서 백수 피해가 발생된 것,

그중 우심한 3,000여ha는 90%이상을 수확 할 수 없을 정도다.

특히, 바다와 인접한 최고 우심지구인 북일면 내동과 신월, 갈두, 사내를 비롯해 전역에 분포돼 있어 논이 온통 하얗게 변했다.

이삭이 패는 시기에 벼가 심한 강풍과 바다의 해일 등으로 수분을 잃고 알맹이 없는 쭉정이만 남아 말라 죽어 버렸기 때문이다.

백수현상은 현재 바닷가 마을과 간척지가 주로 분포되고 있는 북일면과 북평면, 산이면에 대다수의 논에 나타났다. 바람을 맞은 뒤 1주일 정도 지나야 피해규모를 정확히 확인 가능하지만 날이 갈수록 피해면적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해남은 벼를 재배하고 있는 간척지가 전체 농경지의 34%인 5,700여ha로 백수피해로 인해 올 추수기 수확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북일 내동 차정출 이장은 “40년간 농사를 지었어도 이런 피해는 처음이다. 1년 농사가 태풍 한 번에 모두 헛것이 되어 버렸다”며 망연자실해 했다.

군 관계자는 “백수현상이 점차 확인되는 만큼 각 읍면별로 정확한 피해조사와 함께 피해가 누락되지 않도록 농업 재해 조사요령을 시달해 정밀 조사를 실시하는 등 대책 강구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완도=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도로, 어항, 시설물 등 157건에 124억1200만원의 공공시설물 피해와 전복, 어류 등 양식시설물, 비닐하우스, 주택 파손 등 277건의 193억8800만원의 많은 피해가 지난 달 31일 기준 잠정적으로 집계됐으며 피해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 피해는 더 늘어날것으로 예측된다.

완도군은 농작물 피해 926ha, 비닐하우스 40동 파손 등 76건이 피해가 발생했으며 전복가두리 시설 5만5,000칸이 유실되고 폐사돼 814억원(시설 137, 생물 677)의 피해액을 추정하고 있다.

군은 특히 전국 생산량의 81%를 차지하고 있는 전복이 이번 태풍으로 전체 양식면적의 30~40%정도 피해를 예측하고 있으며 완도전복의 70%를 생산하고 있는 노화에는 전복피해가 미약해 추석절 전복수급에는 차질이 없을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암=김황식 국무총리가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피해지역인 서남부권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지난달31일 오전 전남해남군에 이어 오후 영암군 금정면을 방문했다.

김 총리는 김일태 영암군수를 비롯해 군 관계자들과 함께 먼저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대봉감 농가를 방문해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피해농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영암군 건설방재과장은 김 총리에게 브리핑을 통해“현 영암군의 재해피해와 응급복구 현황에서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제15호 태풍 볼라벤과 최근 제14호 태풍 덴빈으로 인해 313.8mm의 강우량을 기록해 주택 41동이 전파되거나 반파되고 총 25세대에 70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인적 피해가 컸다.”고 밝혔다.

또“농작물의 경우, 주력 농산물인 대봉감 620ha, 배 480ha, 무화과 207ha 면적에서 피해가 발생, 면적당 적게는 65%에서 많게는 90%이상 피해를 입어 수확 자체도 힘든 상태며, 수도작도 침관수와 도복 피해 등 모두 1,765ha가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영암군은 지난 달 31일 기준 파악한 피해액이 100억여 원으로 잠정집계 했다. 하지만 정전으로 인한 피해 등 정확한 조사가 나오게 되면 2차 피해액은 훨씬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김일태 군수는 김 총리에게“대봉감의 경우 임산물이기 때문에 평지에 있는 면적보다 산에서 재배하고 있는 면적이 훨씬 많아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커 80~90%는 수확이 어려운 실정이다”며“하우스와 축사뿐 만 아니라 벼 또한 침수로 인해 백수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김 총리께서 관할 정부부처와 함께 피해에 대한 대책 마련에 힘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김 총리는 태풍 피해 보고를 받고 피해를 입은 농가와 지역주민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하면서 “관계부처를 통해 정확한 피해 조사와 차질 없는 대책이 조속히 마련될 수 있도록 지시하겠다.”며 “피해복구를 위해 힘써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영암군은 태풍 피해로 인한 복구를 위해 현재 전 직원이 피해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완전한 복구가 이뤄질 때까지 해군 제3함대와 국군 8539부대, 사회단체 등 민관군이 함께 피해 복구를 실시할 방침이다.

김용완 정찬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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