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경제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생산성’ 증가가 소득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지난 30년간 ‘노동’과 ‘자본’의 투입 증가가 실질소득 증가를 이끌었던 것과 대조적인 흐름으로 향후 성장 유지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조태형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팀장과 김정훈 과장은 폴 슈라이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통계국 부국장과 공동으로 작성한 ‘BOK 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한 나라의 물질적인 생활수준은 생산보다 소득과 관련성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198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실질소득 증가 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30년간 노동과 자본 투입 증가가 실질소득의 증가를 대부분 설명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생산성 증가가 소득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2006년 이후 실질총소득이 연간 3.41% 증가한 가운데 생산성 증가의 기여도(2.04%포인트)가 요소투입(자본 및 노동투입) 증가에 의한 기여도(1.68%포인트)를 웃돌았다. 이는 최근 5년간 우리 경제가 요소 투입형에서 생산성 주도형으로 변하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교역조건 악화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실질소득의 증가를 제약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의 수출에서 하이테크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데다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된 결과다.
아울러 토지와 재고를 자산의 범위에 포함할 경우 실질 소득에 대한 생산성의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자본투입의 기여도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토지와 재고를 자산의 범위에서 제외할 경우 자본의 역할이 과대평가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조 팀장은 “향후 고령화와 인구 증가 둔화로 노동투입의 증가율이 계속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우리나라의 자본 축적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달해 자본 투입 증가율도 완만한 둔화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성장 유지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분석기간 중 우리나라의 실질순소득은 연 평균 6.02% 증가한 가운데 감가상각은 실질순소득을 연평균 1.3%포인트 감소시킨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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