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로존 위기 등이 불거지면서 제조업체들의 현금 흐름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업 부진 속에서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한국은행은 결산일이 12월 말인 제조업체 7404개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현금흐름 이자보상비율이 전년 대비 64.6%포인트 하락한 698.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충당할 수 있는 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 수록 양호하다. 즉 지난해에는 이자 비용의 7배를 벌었다는 의미이지만 1년 전(764.4%)보다 사정이 안좋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영업활동으로 이자 비용을 내지 못하는 기업, 이른바 현금흐름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업체 비중은 28.4%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30.9%), 2008년(32.1%)보다는 줄었지만 2009년(28%), 2010년(27.4%)보다 증가한 수치다. 무차입 기업 비중도 5.3%에서 5.1%로 감소했다.
단기 차입금 상환과 이자 비용 지불능력을 나타내는 현금흐름 보상비율은 53.8%로 전년 대비 12.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사정이 나빴다. 대기업은 84.9%에서 67%로 현금흐름보상비율이 17.9%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은 26.3%에서 24.9%로 1.4%포인트 낮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면서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 유입은 감소한 반면 대기업을 중심으로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투자활동은 증가했다”며 “투자활동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상태에서 영업활동이 줄면서 2007년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조사대상 기업 1개사당 평균 원리금 상환금액은 216억원에서 251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 유입액은 124억3000만원에서 115억6000만원으로 줄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면서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은 전년 대비 6.9% 감소한 11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 유입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73.1%로 1년 전보다 6.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차입 및 회사채 발행이 증가하면서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은 전년 대비 19억2000만원 증가한 31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은 2억7000만원 증가한 141억70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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